​손학규 "文, 청와대 줄여라…오죽하면 본회의 거부하나"

2018-11-16 10:04
"청와대 정부 버리고 내각과 국회가 중심이 되는 정치 해달라"

손학규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6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청와대를 줄여라. 국정은 내각에 맡기고 국정 조율은 국무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장에게 맡겨라"고 제언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포용국가 3개년 계획과 비전 2040을 만들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사실이라면 대통령이 김 실장의 임명과 관련해 왕실장 임명이라는 세간의 비판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손 대표는 "어제 취임 인사차 방문한 국무조정실장에게 말했다. '국무조정실장이 조율을 제대로 해서 청와대의 월권을 막아달라'고 말이다"며 "쓸 데 없는 일자리위원회나 일자리 수석을 만들어 내각의 장관을 흔들고 국민 혈세를 시장을 왜곡하는데 쓰지 않도록 해라"고 했다.

손 대표는 "소득주도성장의 여파로 지난 1년간 도·소매업 10만개, 음식·숙박업 10만개, 경비 등 시설관리업 9만개 등 도합 29만개의 자리가 줄었는데 얼마나 더 줄이려고 하나"고 일침했다.

손 대표는 "제발 대통령은 청와대 정부를 버리고 내각과 국회가 중심이 되는 정치를 해달라"며 "대통령이 국회를 버리니 정부가 버리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어 "오죽하면 김관영 원내대표와 바른미래당 국회의원들이 본회의를 거부하고 예산 심의를 안 하겠느냐"고 했다.

손 대표는 "국회의 말을 조금이나마 들어달라. 인사청문회를 존중하고 인사 문제에 대한 국회의 의견을 들어달라"며 "여당은 공공기관 채용비리 국정조사를 받아 (국회를) 정상화시켜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에 대한 국민 지지와 신뢰가 더 떨어지고 남북 관계가 대통령 생각만큼 속도가 붙지 않으면, 그 때 국회에 매달려도 소용없다. 진중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