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GS건설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 현장 방문…"가슴 뭉클하다"
2018-11-15 18:59
취임 후 첫 해외 건설현장 찾아…GS와 중소업체 합작 "상생협력 모범"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GS건설 등 국내 다수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현장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이 해외 건설현장을 공식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방문 현장은 싱가포르에서 구축하고 있는 새로운 지하철 노선인 톰슨(Tomson) 라인의 일부인 'T301 프로젝트' 현장이다. GS건설이 삼보ENC, 동아지질, 삼정스틸과 함께 건설하고 있다.
2016년 3월 GS건설이 수주한 이 사업은 20억 싱가포르달러(약 1조7천억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로,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이 발주한 공사 중 역대 최대 규모다. 공사 기간은 총 95개월이고, 2024년 2월 준공이 목표다.
'T301 프로젝트'는 싱가포르 남동부 창이공항 인근에 있는 지하철 3개 노선의 차량기지를 만드는 공사다.
32㏊(10만평) 부지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지하철 차량기지와 지상 1∼4층 규모의 버스 차량기지를 짓는 대형 사업이다.
지하철 차량기지는 총 3개 층에 걸쳐 3개 노선의 지하철 220대, 약 985량을 수용하고, 버스 차량기지는 버스 760대를 수용하는 규모로 짓는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없는 규모의 빌딩형 차량기지 공사라고 GS건설은 소개했다. 여기에 1.25㎞ 연결 터널 공사도 함께 진행한다.
문 대통령은 ‘함께 하는 해외건설, 함께 걷는 성장의 길’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현장방문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해외건설에 함께 진출하고, 또 이를 통해 한국과 싱가포르, 그리고 아세안 국가들이 함께 발전하자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톰슨 라인 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과 싱가포르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을 둘러보면서 우리 업체들의 기술력에 감탄하며 “해외시장에서 애쓰고 있는 분들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가슴이 뭉클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24년 준공 목표가 계획대로 차질없이 돼서 성공하길 바란다. 여러분의 땀과 노력이 세계 건설 역사에 또 하나의 큰 발자국을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싱가포르-한국 간 경제협력 상징으로 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지하철 공사현장은 싱가포르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중견기업인 삼보ENC가 협력 업체로서 참여한 게 GS건설의 공사 수주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의 모범 사례라고 평가된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수많은 공정으로 이루지는 건설공사야 말로 각 기업의 전문성과 유기적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분야”라면서 “대·중소기업간 협력은 물론 금융기관, 정부 등 다양한 주제와의 상생협력이 해외 시장 개척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과거 저가경쟁을 넘어서 우리기업들이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해외 건설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면서 스마트 건설 등 기술개발을 지속해 주기를 당부했다.
또 정부도 대-중소기업 동반진출, 고부가가치 투자개발사업 진출 활성화, 인력·금융·정보제공 등 역량강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올해 6월 설립한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를 정착시키고, 2022년까지 한·아세안 글로벌 인프라 펀드 1억불 조성, 건설기술 R&D 지원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해외 진출 기업들이 일선 현장의 아세안 인프라 외교를 실현한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임해 달라"면서 특히 근로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현장에는 코 분 완 싱가포르 교통부 장관과 니옌 훈 삥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장, 임병용 GS건설 사장, 김경훈 삼보E&C 싱가포르 지사장 등 T301 프로젝트 관계자들과 현대, 삼성, 대우, 대림, SK, 쌍용 등 싱가포르에 진출한 한국 업체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