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동력 사라진 카드사…해외진출 적극 모색해야
2018-11-15 15:54
15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여신금융협회에서는 '여전사의 해외 진출전략 세미나'가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는 여전사들의 진출 관심이 높은 폴란드와 말레이시아, 몽골 금융시장 및 진출 전략이 소개됐다.
먼저 폴란드 금융시장에 대해 분석한 서지용 상명대 교수는 "국내 여전사의 해외 진출 중 아시아시장 비중이 약 78%로 쏠림이 심한 편이다"며 "시장 규모와 성장잠재력이 있는 시장을 발굴하는 차원에서 폴란드 시장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폴란드 내수시장 확대로 지급결제 시장 활성화 가능성이 충분하고 지하경제 타파를 위한 폴란드 정부의 디지털 금융거래 지원책으로 해당 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다"며 "카드사용률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신용카드, 체크카드 영업이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폴란드 정부는 지하경제 규모를 줄이기 위해 현금거래 한도를 제한하고 있다. 폴란드 내 모든 사업자는 현금 거래 시 1만5000즈워티가 초과되는 금액을 반드시 금융기관을 통해 입금해야 한다.
안 교수는 "특히 말레이시아는 가계금융 부문에서 카드사, 리스, 팩토링, 신용협동조합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60%인데 비해 은행 대비 그 비중은 2%도 안돼 향후 비중이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은행을 통한 여신제공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아 다양한 여신 채널 확대가 요구되는 것은 여전사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최근 신용카드 수수료를 낮추기 위해 말레이시아 정부와 중앙은행이 계속해서 정책을 발표하고 있어 카드사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시영 중앙대 교수는 몽골 금융 시장에 대한 전략을 발표하면서 "몽골은 신용카드 사용률이 현저히 낮아 블루오션으로 꼽힌다"며 "몽골에서 현금카드 사용은 활성화돼 있지만 신용카드 사용은 매우 미비한 상황이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는 현금카드로 진출하는 방안이 최선"이라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몽골 진출을 위해서는 특정 현지 은행을 선정해 제휴하는 방안이 있다"며 "아멕스카드의 경우 몽골 톱3 은행인 골롬트은행과 카드 독점 계약을 맺었고, JCB는 정부가 운영 중인 스테이트뱅크와 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교수는 미국 BoA(뱅크오브아메리카)의 진출 방식 및 고급화 전략을 제시했다. BoA는 무작위로 선정된 잠재고객에게 카드를 발급하고 현금카드 임계점을 달성하는 것을 우선 목표로 잡았다. 이후 현금카드를 1년 이상 사용한 고객들을 선정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심사 후 신용카드를 발급했다.
이 교수는 "신용카드 발급은 1년 이상 현금카드를 이용한 고객들로 한정하고 소수의 몽골 엘리트를 중심으로 보급하는 전략을 취할 수 있다"며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몽골 내에서 VIP 대우를 받는다는 느낌이 들도록 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