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자진사퇴 손혜원이 이끌었다?…"아시안게임 우승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아 발언, 결심 도움"

2018-11-14 16:12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야구위원회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국가대표팀 감독직 자진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선수 선발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특히 선동열 감독은 정운찬 KBO 총재와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이 사퇴 결심에 영향을 미쳤다는 뜻을 내비쳤다.

선 감독은 14일 서울 도곡동 KBO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임감독제에 대한 총재의 생각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며 "나의 자진사퇴가 총재의 소신에도 부합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앞서 정 총재는 지난달 2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 등 5개 체육단체 국정감사에 일반 증인으로 출석해 "국제대회가 잦지 않거나 대표 상비군이 없다면 전임감독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손혜원 의원의 발언이 사퇴 결심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선 감독은 "어느 국회의원이 '그 우승이(아시안게임 금메달이) 그렇게 어려웠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며 "이 또한 사퇴 결심을 확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10일 국정감사 당시 손혜원 의원은 선 감독에게 "연봉이 얼마냐", "근무 시간이 얼마나 되느냐" 등 논란이 된 선수 선발과 관련 없는 질문만 했다. 또 "아시안게임 우승이 그렇게 어려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금메달을 폄하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끝으로 선 감독은 "스포츠가 정치적 소비의 대상이 되는, 그리하여 무분별하게 증인으로 소환되는 사례는 제가 마지막이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