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1~3분기 2104억원 적자 … 손보사 보험료 인상 시동

2018-11-12 19:00
메리츠 이어 나머지도 인상 채비

[사진=연합뉴스]


올해 3분기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7%까지 치솟았다. 폭염 여파로 2분기(80.7%) 대비 6.9% 포인트 상승하며 보험료 인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1개 손해보험사의 올해 3개 분기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3.7%로 전년 동기 대비 4.8%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1분기 82.6%를 기록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분기 80.7%로 소폭 하락했으나 3분기에 다시 87.6%로 악화된 것이다. 

영업실적도 3분기에만 198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 483억원 적자, 2분기 367억원 흑자에서 3분기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3분기까지 누적 적자는 21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437억원 흑자)과 비교하면 4541억원 마이너스다. 금감원은 올여름 폭염이 손해율 상승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했다.

이처럼 손해율이 커지자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시동을 걸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최근 보험개발원에 자동차 보험 기본보험료율 검증을 의뢰했다. 보험료 인상률을 약 3%로 가정해 적정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보험 분야 6위인 메리츠화재를 시작으로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상위 4개 손보사도 보험료율 검증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금융당국도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무조건 막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금감원은 지난달 보험개발원으로부터 최소 1.8%의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는 분석 결과를 보고 받은 바 있다.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올리려는 가장 큰 이유는 자동차 정비 요금이 올랐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6월 손해보험협회, 검사정비연합회 등과 협의해 시간당 자동차 공임을 평균 2만8981원으로 정해 발표했다. 2010년 발표와 비교하면 인상률은 연평균 3%였다. 여기에 보험사가 고객들에게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일도 크게 늘었다.

인상 시기는 이르면 다음 달 초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빅4 손보사가 가격 경쟁에 따른 보험료 수입 감소와 부품비, 한방진료비 등 손해액 증가로 3분기까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며 "전년 대비 적자폭이 상당히 커지면서 대형사 위주로 보험료 인상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