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공기업, 재생에너지 해외진출 러시…풍력단지 착공·수력개발사업 독점권한 확보

2018-11-11 13:33
남부발전, 51MW급 '요르단 대한풍력발전소' 착공
한수원, 496MW 규모 파키스탄 수력개발 사업 독점적 권한 확보
중부발전, 인도네시아 현지 200MW 수력발전소 운영 기대

발전공기업의 신재생에너지 분야 해외진출 열기가 뜨겁다. 요르단에서는 대규모 풍력발전단지 건설의 첫 삽을 뜨고, 파키스탄 수력개발 사업 독점권도 확보했다. 또 인도네시아에서만 200메가와트(㎿)가 넘는 수력발전소 운영도 가시화되고 있다.

정부가 내놓은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에 발맞춰 국내에서 추진 중인 프로젝트와는 별도로 해외에서도 재생에너지 확산에 기업 역량과 노하우를 결집시키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은 2016년 기준 전체 발전량의 7%인 재생에너지 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확대하겠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총 110조원을 들여 48.7GW 규모 재생에너지 설비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신정식 한국남부발전 사장(왼쪽 여섯번째)이 지난 6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51MW급 요르단 대한풍력 발전소' 착공식에서 요르단 정부 인사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한국남부발전]


◆ 남부발전, 51㎿급 요르단 풍력발전소 착공…2020년 상업운전 목표

한국남부발전은 요르단에 51㎿규모 풍력발전단지 건설을 추진한다. 남부발전은 지난 6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에 위치한 W호텔에서 ‘요르단 대한풍력 발전소’ 착공식을 개최했다.

요르단 대한풍력은 2011년 요르단 정부에서 제안한 사업으로 수도 암만에서 남쪽으로 140㎞ 떨어진 탈피라 지역에 건설된다.

요르단 대한풍력은 2011년 요르단 정부 직접제안형 해외 민자발전(IPP) 사업이다.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남쪽으로 140㎞ 떨어진 타필라 지역에 51.75㎿(3.45㎿×15기) 규모 풍력단지를 개발, 운영하는 프로젝트다.

남부발전은 2015년 요르단 정부로부터 사업을 승인받은 이후 대림에너지와 공동개발협약을 맺고 부지확보, 전력판매계약, 금융조달 등의 절차를 진행해 착공에 성공했다.

대한풍력은 2020년 3월 상업운전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총사업비는 1억200만 달러다. 생산된 전력을 요르단 국영전력공사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20년간 안정적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게 남부발전의 설명이다.

대한풍력이 완공되면 남부발전은 2012년 2월 한국전력공사가 준공한 373㎿급 알카트리나 발전소와 함께 요르단에 2개 발전소를 운영하게 돼 요르단 전력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것은 물론 중동 전력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신정식 남부발전 사장은 "대한풍력 발전소의 착공으로 요르단의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기여함은 물론 요르단과 에너지 분야에서 더욱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왼쪽)이 지난 5일 파키스탄 콰이버 팍툰화시(KP주) 정부청사에서 무하마드 살림 칸(Muhammad Saleem Khan) KP주 에너지전력부 차관과 한수원의 파키스탄 로어스팟가 수력개발 사업 추진에 관한 독점적 권한 확보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한국수력원자력]


◆ 한수원, 496MW 규모 파키스탄 수력개발 사업 독점적 권한 확보

한국수력원자력은 파키스탄 수력개발 사업 독점권을 갖게 됐다. 한수원은 지난 5일 파키스탄 콰이버 팍툰화시(이하 KP주) 정부청사에서 KP주 에너지전력부와 파키스탄 로어스팟가(Lower Spat Gah) 수력개발 사업 추진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로어스팟가 수력개발사업은 설비용량 496㎿의 대규모 수력발전소 건설을 2026년까지 완공하고, 이후 파키스탄 국영 송배전회사와 장기 전력판매계약(PPA)을 체결해 30년간 운영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이다.

한수원은 파키스탄 KP주 정부와 공동으로 지분을 투자해 사업추진 법인을 설립하고,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다수 국제금융기구의 참여를 통해 사업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또한 한수원의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투자자를 확보할 예정이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이번 사업은 적정이윤을 확보하면서도 해외사업 중 발생 가능한 정치·경제 및 지리적 위험요인에 대한 철저한 대응방안까지 수립해 추진하는 건"이라며 "한수원의 해외 발전시장 개척에 매우 좋은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민간기업과 공동 개발을 통해 해외사업의 동반 진출과 일자리 창출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수원은 파키스탄뿐만 아니라 최근 인도네시아, 니카라과 등 수자원이 풍부한 국가를 대상으로 해외 에너지시장 진출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한국중부발전 전경.


◆ 중부발전, 인도네시아 현지 200㎿ 수력발전소 운영 기대

한국중부발전은 해외 수력발전사업의 선두주자로 이름을 드높이고 있다. 중부발전은 우리나라 최초 해외 수력발전사업인 인도네시아 왐푸 수력발전소(45㎿)를 지난해 준공시켰다.

이어서 진행 중인 인도네시아 땅가무스 수력발전소(55㎿)는 올해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114㎿ 규모의 '시보르빠 사업'까지 합치면 인도네시아 현지에 200㎿가 넘는 수력발전소를 운영하게 된다.

또한, 미국의 재생에너지 기업인 선파워와 추진 중인 275㎿ 규모 미국 네바다주 태양광사업도 착착 진행 중이다. 이미 150㎿ 규모 1, 2단계 사업은 준공을 마치는 등 본격적인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중부발전은 지난 9월 21일 한화에너지와 볼더시 태양광 발전사업 3단계(150㎿) 공동개발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경우 경쟁이 치열한 선진 미국 태양광시장에서 한국기업 동반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미국 내 대용량 태양광발전소 개발, 건설 및 상업운전이라는 상징적인 결과도 얻을 수 있다.

박형구 중부발전 사장은 "볼더 3단계 사업개발은 중부발전-한화에너지라는 한국 기업 간의 공동개발로 그 의미가 매우 크다"며 "네바다 전력시장에 경험이 풍부한 한화에너지와 볼더 1, 2단계 운영 노하우를 가진 중부발전이 하나가 돼 추진한다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