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 티셔츠로 시작된 日방송 잇단 방탄소년단 출연 취소…전세계가 한일 역사 주목
2018-11-10 20:13
빌보드는 9일(현지시간) '티셔츠 그 이상: BTS 출연 취소는 한국과 일본의 어색한 K팝 관계를 보여준다'는 제목으로 이번 사태를 분석했다.
빌보드는 일본 TV아사히 '뮤직 스테이션'이 BTS 멤버 지민이 과거 입은 광복절 티셔츠를 문제 삼아 출연을 취소한 것과 관련해 "국가 간의 오랜 정치적, 문화적 문제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티셔츠가 방송 취소의 유일한 이유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빌보드는 "냉각 관계는 정치적 역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면서 "면서 그 배경으로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한국 식민지배, 일본군 위안부 등 미해결된 전시 문제, 일본 제국을 상징한 전범기(욱일기) 문제 등을 지적했다.
미국 방송 CNN도 인터넷판에서 '원자폭탄 셔츠에 대한 분노로 BTS 일본 공연이 취소됐다'고 방송 불발 소식을 전했다.
CNN은 "한국과 일본은 2차 세계대전 유산에 특히 민감하다"며 "1910~1945년 일본의 식민지배로 수백만 명의 한국인들이 고통받아 양국 관계에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방송 BBC도 9일 인터넷판에서 'BTS 티셔츠: 일본 TV 쇼가 원자폭탄 티셔츠로 BTS 출연을 취소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지민의 셔츠가 논란이 된 이유로 양국의 역사적 배경을 소개했다.
이런 논란은 지난달 일본의 한 매체가 지민이 과거 입은 셔츠를 문제 삼아 "반일 활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불거졌다. 지민의 티셔츠에는 광복을 맞아 만세를 부르는 사람들의 모습, 원자폭탄이 터지는 장면의 흑백 사진과 함께 애국심(PATRIOTISM), 우리 역사(OURHISTORY), 해방(LIBERATION), 코리아(KOREA) 등의 영문이 담겼다.
TV아사히 '뮤직 스테이션'은 방탄소년단의 출연을 하루 전날 취소했고, 10일 일본의 또 다른 매체는 12월 31일 NHK '홍백가합전' 등 다른 프로그램들도 출연 검토를 보류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