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인터뷰] '17년차 보컬그룹' 노을 "멤버들 모두 익숙하고 잘 맞아…롱런의 비결"
2018-11-10 00:00
보컬그룹 노을(전우성, 강균성, 이상곤, 나성호)이 오랜만에 미니 앨범을 가지고 돌아왔다. 17년차 내공의 보컬그룹 노을은 ‘별’에 진심을 꾹꾹 눌러 담아냈다.
노을은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새 미니앨범 ‘별’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새 미니앨범 ‘별’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평범하게 겪는 사랑과 이별, 고마움을 노래한다. 우리 모두 별처럼 빛나고 소중하며 아름다운 존재라는 메시지를 담아냈다.
노을은 데뷔 후 처음으로 이번 앨범을 홍대의 버스킹을 통해 신곡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 이유에 대해 강균성은 “예능 프로그램으로 버스킹을 해본적은 있다. 그런데 신곡을 버스킹으로 발표한 건 처음이다. 이유는 이번 앨범 전체가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노래다. 그래서 많은 분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 무대와 관객의 경계가 없는 곳에서 노래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새 앨범명 ‘별’의 콘셉트에 대해 궁금해졌다. 멤버 강균성은 “‘별’에 빗대어 인생에서 일어날 수 있는 소소한 일상들, 사랑과 이별 등을 곡으로 담아봤다. 일상이 중요하고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큰 위안이 되거나 큰 것을 해야하는 역할을 맡은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걸 하지 않아도 내게 주어진 일상을 잘 감당하는 위대함, 그런 의미에서 무엇을 이루지 않아도 당신은 별처럼 빛나는 존재라고 위로해드리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일상을 공감해서일까. 이번 앨범의 성적도 나쁘지 않다. 공개 직후 타이틀곡 ‘너는 어땠을까’가 음원차트 1위에 랭크되는 등 성과를 보였다. 앨범에 대한 평가도 좋다.
나성호는 “음원 사이트를 들어가서 리뷰를 보면 수록곡 다 좋다는 코멘트가 있는 게 가수 입장에선 정말 좋다. 요새는 편하게 음악을 듣고 소비할 수 있는 세상이지 않느냐. 그런데 이번 앨범은 처음부터 마지막 연주까지 다 듣고 곡이 다 좋다는 코멘트가 있었다. 그런 걸 보면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고마워했다.
모든 가수들이 그렇겠지만 노을 역시 매 앨범, 매 음악마다 정성을 들인다. 때문에 정규 앨범에 대한 갈망은 없을까.
나성호는 “저희에게는 수록곡이든 타이틀곡이든 다 똑같은 노래다. 그 중에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걸 고려해서 타이틀곡을 고를 뿐이다. 정규 앨범은 미니 앨범의 두 배 정도 있어야 하고, 우리가 모두 흡족해하고 모았을 때 콘셉트와 주제가 딱 만들어졌을 때 그게 내년이든 후내년이 되든 언제든 만들 수 있다. 갈망은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지난 2002년 데뷔앨범 ‘노을’로 데뷔해 올해 17년차 가수가 됐다. 그룹 신화의 뒤를 잇는 최장수 그룹이라 할 수 있다. 그 동안 멤버 교체나 큰 부침없이 조용히 걸어온 노을이다.
이상곤은 “연습생부터 시작하면 20대 초반부터 본거라 인생의 절반을 거의 함께 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나성호는 “꼭 이번 앨범이 아니더라도 매년 한 장씩 새 앨범이 나왔었는데, 이렇게 보컬그룹인데 16~17년 한 그룹이 별로 없다. 또 있더라도 멤버가 한 명 정도 탈퇴를 했다든지 교체가 됐다는 경우가 있는데 원년멤버 그대로 쭉 간 보컬 그룹은 없다고 하셨다”며 “저희는 멤버들끼리 익숙하고 잘 맞다. 음악적인 성향도 그렇고 멤버들도 다 비슷한 취향이라 좋다. 그래서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고, 20대 초반부터 함께 시간을 보냈으니 그런 추억들이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 트렌드는 계속 변하는데도 그런 걸 경험하면서도 우리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있으니 감사한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의견이 갈릴 때는 어떻게 해결할까. 강균성은 “음악에 대해 갈리진 않지만 회사 결정할 때 조금씩 갈리지 않느냐. 그런데 자기 주장을 내세우기 보다는 경청을 하고 좋은 방향으로 가고자 하기 때문에 괜찮았다”고 이야기 했다.
앞서 언급했듯 데뷔 후 큰 굴곡 없이 롱런한 노을이다. 이에 대해 나성호는 “음악 하는 사람들 중에 예민하고 히스테리컬하고 아티스트적인 분들도 있다. 하지만 저희는 넷이 사실 크게 갈등이 있거나 하는 건 없었다. 성격이 이상한 사람도 없었고, 모두 둥글둥글 같이 해왔다”며 “1집 때부터 너무 잘돼도 문제였을 거고, 또 너무 안 되면 상황이 힘들어져 예민해지기도 하는데 그런 게 거의 없었다. 그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답했다.
노을은 최근 새 소속사인 씨제스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었다. JYJ, 거미 외에는 배우가 대거 포진 돼 있는 매니지먼트에서 새롭게 출발했다. 이유가 있을까.
강균성은 “저번 싱글에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도 미니앨범을 내자고 바로 이야기 했었다. 언제나 지원도 잘 해주시고 맡은 부서에서의 역할을 잘해주셔서 음악만 생각해도 된다”는 거다.
또 나성호는 “전혀 모르는 새로운 사람들과 일을 시작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결정을 하고 중간에 회사가 없는 채로 1년이 있으면 앨범을 낼 수 없어서 4년이 됐다. 회사를 옮길 때 성향이 빨리 빨리 결정을 못한다. 그만큼 중요해서 이야기도 많이 해야 한다”며 “오히려 우리는 저나 멤버들도 우리가 같이 회사를 차리는게 사업을 하는 건데 그런 걸 안 하기 때문에 17년동안 같이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강균성은 “잘 되면 제가 해왔던 음악을 더 잘하면 된다. 그런데 잘 되면 욕심이 생긴다. 지금까지 매니지먼트를 하면서 살지 않았듯이 그것에 대한 분별이 필요하다고 본다. 어느 누구는 재능이 있으면 해도 된다. 그러나 우리는 음악을 계속 해왔던 사람들이고 잘됐던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음악에만 매진해야 했다. 그런 부분이 지금 소속사와 맞았다”고 이야기 했다.
더불어 강균성은 “우리를 향한 씨제스의 마음이었다. 우리와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을 알게 됐고, 그것 외에도 씨제스를 봤을 때 장점들도 많고 직원도 빵빵하고 그렇다. 가족같은 것도 있고 그게 가장 좋았다”고 답했다. 나성호는 “큰 회사에 있으면 당연히 여러 면에서 다 해줄 수 있어 좋다. 그러데 솔직히 아티스트로서 고민되는 건 그 큰 회사에서는 이미 많은 가수들이 있으면 활동하는 가수들도 많은데 우리까지 가서 신경을 써주실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이었다. 하지만 우리 회사는 배우들이 많고 가수는 우리 말고 두 팀 밖에 없어서 신경을 진짜 많이 써주신다”며 “저희가 잘하고 저희가 할 수 있는 것만 잘 하면 되더라”고 말했다.
강균성은 “노을은 따로 가지 않고 언제든 하나로 정해서 같이 가자고 했다. 그게 우리의 원칙이었다”고 더했다.
마지막으로 오랜 기간 함께 해준 팬들에게 노을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나성호는 “음악 트렌드도 많이 바뀌고 데뷔하는 아티스트들도 많은데 꾸준하게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많아서 항상 감사하다. 우리는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 뿐인데 다른 사람이 좋아해주시고 행복해하시는 직업이 또 있을까 싶다”며 “데뷔 후 1집, 2집을 할 때도 감사했지만 지금까지 새 노래 나오면 차트 상위권에 곡이 올라오는 걸 보면 진짜 특별하고 감사하다는 걸 매년 느낀다”고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