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삼성 첫 폴더블폰 공개, 9가지 놀라운 점
2018-11-08 17:02
[빈섬 이상국의 '편집의눈']스마트폰 2.0 혁명'...내년 상반기 지각대변동 예고
# 스마트폰 사피엔스가 영토를 대확장하다
그건 또 하나의 스마트폰이 나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에서 접는 기술이 추가된 정도의 것도 아니었습니다.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IT모바일 부문장)의 말을 빌리면, '모바일의 미래를 재정의'하는 기점에 서있는 '스마트폰 사피엔스' 자신을 발견한 날이었습니다.
2018년 11월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18에는 5000여명의 전세계 개발자와 디자이너, 그리고 미디어들이 모여, 인간의 눈으로 처음 보는 독특한 방식의 폴더블폰을 지켜보았습니다. 그것을 본 사람들의 일감(一感)은 '패러다임의 전환'이었죠. 아아, 판이 크게 다시 바뀌겠구나. 이런 생각들이었을 겁니다.
# 접으면 스마트폰, 펼치면 진정한 태블릿
지난주 야심찬 중국벤처 로욜이 깜짝 공개했던 폴더블폰 플렉시파이. 그 '신선한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삼성은 그 폴더블폰에게서 느껴졌던 '사용자 편의성에 대한 의문'을 치밀하게 해결한 세련된 방식의 폴더블폰을 들고 나타난 겁니다. 아이디어의 핵심은 접어놓은 기본상태에선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폰의 형식을 그대로 지니고 있으면서, 펼치는 순간 안쪽에서 그야말로 지금의 태블릿 이상의 기능을 지닌 슈퍼태블릿이 나타난다는 것이었죠.
이 겉과 속의 이중 모니터 개념은, 현재의 스마트폰이 필요할 때와 확장된태블릿이 필요할 때의 수요를 아우르네요. 인류의 손바닥이 된 스마트폰의 한계를 최소한 두배로 늘려놓으면서 '인간과 스마트공간'과의 관계를 재설정하기 시작했죠. 이제 우린 태블릿폰을 스마트폰으로 지니게 된 셈입니다.
# 작은 화면 펼치니 그대로 큰 화면 속에
두 개의 모니터는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동되어 있었습니다. 즉 커버에서 화면을 보다가 폴더블폰을 펼치면, 그 화면이 그대로 앱에 확장되어 나타납니다. 구글 지도를 크게 보고싶을 땐 폰을 펼치면 바로 뜨는 거죠. 이걸 원유아이(하나의 인터페이스)라고 부르더군요. 이 기능은 내년 1월에 정식 서비스를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또 폴더블폰을 펼친 상태의 태블릿 규모 화면은, 베젤이라 부르는 테두리가아주 얇은 '인피니티 디스플레이'였습니다. 이 메인 디스플레이의 크기는 7.3인치입니다. 가로세로 화면 비율은 3:4.2입니다.
# 화면을 분할해 동시 작업 가능
접은 상태로 보는 커버의 화면은 4.58인치로 21대9의 화면입니다. 현재 갤럭시노트9는 6.4인치이고 s9플러스는 6.2인치인 것을 감안하면 아주 슬림하다고 봐야겠죠. 커버 화면 비율은 21대9입니다. 접은 화면으로는 현재의 전화,메시지,앱 실행 등의 대부분 기능을 이용할 수 있네요.
펼친 화면으로는 무엇을 할까요? 우선 손바닥으로 보기 어려웠던 대형화면을 구사하는 것이 가장 차별화된 것이겠으나, 삼성은 이 화면을 3등분해서 멀티 윈도로 쓰는 센스를 발휘했군요. 화면이 커졌으니,나눠쓰면서 동시에 작업할 일을 해낼 수 있다는 점을 착안한 것이겠죠.
# 내년 상반기 이후 스마트폰 시장의 변화 예측불허
내년 상반기, 중국 화웨이와 함께 세기의 폴더블폰 격투를 펼칠 삼성전자.
드디어, 스마트폰이 탄생 이래 가장 획기적인 변신을 시작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일까요. 우리의 삶도 달라지게 할 것 같습니다. 스마트 태블릿폰이 진화하면, 인간의 소통 창은 상상 그 이상의 공간을 만들어내지 않을까요.
이상국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