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눈밖에 났나” 中 징둥 회장, 공식행사 잇따라 불참

2018-11-08 15:34
중국 국제수입박람회, 세계인터넷대회 등 주요 행사 참석하지 않아
시진핑 정부의 미움 샀다는 의혹 증폭

[사진=웨이보]


류창둥(劉強東) 중국 징둥닷컴 회장의 입지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의 대외개방 의지를 세계에 알리려는 대규모 국제수입박람회에도 류 회장이 참석하지 않아 '시진핑 정부의 눈 밖에 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것.

미국에서 성폭행 의혹을 받고 체포됐다 풀려난 류 회장이 중국 정부가 주관하는 주요 행사에 잇달아 참석하지 않고 있다고 중국 현지 매체 펑파이신문(澎湃新聞)이 8일 보도했다.

매체는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닷컴이 중국을 대표해 제1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의 일부 행사를 주관하고 해외 기업의 중국 수출을 돕겠다면서 외국산 제품 1000억 위안(약 16조1420억원)을 구매하겠다고 밝혔을 때도 정작 류 회장은 자리에 없었다고 전했다.

중국 저장(浙江)성 퉁샹(桐鄉)시 우전(烏鎮)에서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세계인터넷대회(WIC)에서도 류 회장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이 외에 류 회장은 지난달 시진핑 국가주석과 민간 기업인들의 만남,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2018 월드 인공지능(AI) 콘퍼런스 등 주요 행사에 불참했으며 중국의 개방·개혁 40주년 행사에서도 민간 기업인 수상을 받지 못했다고 매체는 밝혔다. 

지난 8월 31일 류 회장이 미국에서 성폭행 의혹을 받고 체포돼 이튿날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난 이후 모든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영국에서 열린 유지니 빅토리아 헬레나 공주와 잭 브룩스 뱅크와의 결혼식 등 해외 공개 석상에 참석한 모습이 자주 공개되면서 일각에서는 시진핑 정부에 밉보여 중국 정부의 주요 인사와 IT기업 거물들이 모이는 자리에는 참석하지 않는다는 관측이 나온다. 

류 회장을 둘러싼 비난과 의혹은 더욱 커져만 갔다. 7일 징둥물류의 첫 번째 ‘전용 화물 수송기’가 성공적인 첫 비행을 마치자 류 회장은 사건 이후 처음으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에 ‘징둥물류의 첫 번째 화물 수송기, 첫 비행 성공’이라는 글과 함께 화물 수송의 사진 여러 장을 게시했다.

이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광군제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SNS 게시물을 올린 것이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냔 등의 비난이 오갔다.

한편, 아직 징둥닷컴 측에서는 이에 대해서 정확한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