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쌍둥이 자매 자퇴 논란…학부모들 "생활기록부 범죄 기록 없애려는것, 하루빨리 퇴학해야"
2018-11-08 14:37
8일 서울시교육청과 숙명여고 등에 따르면 A씨 쌍둥이 딸은 지난 1일 학교에 자퇴서를 제출했다.
학교 측은 교육청에 자퇴서 처리 여부를 문의하는 등 대응 방향을 신중히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청도 수사결과에 따라 쌍둥이를 징계해야 할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 자퇴서 처리에 신중하라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숙명여고의 다른 학부모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시험 문제와 정답을 미리 받았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정돼 퇴학 등 징계처분을 받으면 '전학'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해 자퇴를 택했다는 것이다.
학부모 모임인 '숙명여고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성명을 내고 "증거만 없으면 죄가 아니라며 아무런 움직임도 없던 숙명여고와 쌍둥이가 교무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쌍둥이 엄마는 학교에 쌍둥이들의 자퇴서를 제출했고 학교는 그것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퇴서 제출은) 2학년 2학기 중간고사 성적이 1학년 1학기로 원상복귀 돼서 그 성적으로는 좋은 학교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면서 "답안지 유출 범죄에 대한 내용이 생활기록부에 기재될 것을 우려해 마지막으로 0점 처리와 성적 재산정 없이 학교를 나가 친구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렇게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교무부장과 공범들의 징계, 쌍둥이 점수 0점 처리, 성적 재산정, 쌍둥이 퇴학 처분은 학교 측이 의지만 있으면 당장 오늘이라도 할 수 있는 것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법원은 6일 증거인멸 우려 등의 이유로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이자 쌍둥이 자매의 아버지인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5일 전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