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전자 고위 임원진 'AI' 경쟁력 강화 속도 낸다

2018-11-07 16:18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의 고위 관계자들이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AI는 이 부회장이 반도체에 이어 미래 삼성을 책임질 성장 사업으로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는 분야다. 

◆이재용, 국내서 나델라 MS CEO와 회동··· AI·클라우드 등서 협업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7일 방한 중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를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났다. 이 부회장이 국내에서 글로벌 기업 대표를 만난 것은 지난 2월 항소심 집행유예 석방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과 나델라 CEO는 이번 회동에서 최근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화두로 떠오른 AI와 관련한 두 회사의 전략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AI 외에도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센터, 5G(5세대), 소프트웨어 등 미래 성장산업 핵심 분야에 대한 협력 필요성에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는 정기적으로 기술 협의와 경영진 교류에 나서기로 했다. 

나델라 CEO는 ​2014년 취임 이후 MS를 클라우드와 AI 중심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또 최근 MS가 '모바일 퍼스트,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을 추진하고 있고, 이 부회장 역시 AI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향후 두 회사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 위치한 삼성 리서치 아메리카에서 열린 '테크포럼 2018'에서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사장이 현지 우수 인재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가치의 시작점인 ‘만남’을 주제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미국서 테크포럼 개최··· 경영진 대거 참석
이 부회장과 나델라 CEO의 국내 회동이 있던 이날,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 등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우수 인재들을 초청해 정보기술(IT) 업계의 미래 혁신 기술에 대해 논의했다. 

삼성전자는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 있는 연구소인 삼성 리서치 아메리카(Samsung Research America)에서 제2회 '테크포럼'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김 사장을 비롯해 노희찬 경영지원실 사장, 데이비드 은 삼성넥스트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또 현지 개발자와 디자이너 등 150여명이 모여 AI, 모바일 서비스, 홈 사물인터넷(IoT) 등에 관해 토론했다.

김 사장은 '만남'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삼성전자는 특정하기 어려운 수백만 소비자와의 만남, 빠르게 변화하는 신기술과의 만남, 다양한 개성을 가진 임직원과의 만남 등 세 가지 낯선 만남에 매일 직면하고 있다"면서 "이런 낯선 만남을 새롭고 재미있는 혁신의 시작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소비자들의 성향과 가치를 연구해 이를 제품에 반영하고 있다"며 "매년 판매되는 약 5억대의 기기로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생활공간 곳곳으로 더 확장하고 라이프스타일에 혁신을 가져오겠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변화를 지속하는 가운데 다양한 글로벌 인재들이 조화롭게 일하고, 창의적 아이디어가 있으면 누구나 도전하는 조직 문화를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AI 로보틱스의 권위자인 다니엘 리 부사장(뉴욕 AI센터장)이 'AI의 미래와 로보틱스'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진행하는 등 AI, 모바일 서비스, 홈 IoT, 디자인 등 4개 분야별 토론 세션도 이어졌다. 또 갤럭시 노트9, 갤럭시 워치,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중심으로 한 홈 IoT 등 삼성전자의 최신 제품과 기술도 전시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턴센터에서 '삼성개발자회의(SDC 2018)'를 열고, 자사의 AI 기반 음성인식 플랫폼 '빅스비(Bixby)'의 새로운 버전과 폴더블 스마트폰 등 최신기술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