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내주 시진핑·푸틴과 연쇄 정상회담 추진
2018-11-07 13:31
13∼18일 싱가포르·파푸아뉴기니 방문…펜스 미 부통령 면담 예정
내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한·메콩 정상회의 제안 예정
내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한·메콩 정상회의 제안 예정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3∼18일 참석하는 아세안(ASEAN) 관련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회담을 추진한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도 양자회담이 확정됐다.
청와대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의 면담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양자 회담은 작년 12월 이후 11개월 만이며,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은 지난 6월 이후 5개월 만이다.
남 차장은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정책과 주도적인 노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해를 높이고, 지지기반을 단단히 다져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3∼16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 '제21차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제13차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 참석하는 데 이어, 17∼18일에는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해 '제26차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특히 조만간 재개될 북한과 미국의 협상을 토대로 구체화할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남 차장은 "우리 정부의 핵심 전략과제의 하나인 신남방정책의 주요 파트너인 아세안 국가와 실질 협력을 확대·강화해 가기 위한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며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한 최상위 전략포럼인 EAS에서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 노력에 대한 회원국의 지지를 재확인하고, 사이버안보·보건·재난 등 비전통 안보 이슈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신남방정책 이행 가속을 위해 내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를 아세안 측에 제안하고, 이에 대한 최종 합의를 도출할 예정이라고 남방정책특위 위원장인 김현철 경제보좌관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메콩강 유역 국가인 라오스·캄보디아·미얀마·베트남·태국 정상과 만나는 '한·메콩 정상회의' 개최 의사도 밝힐 예정이라고 김 보좌관은 설명했다.
김 보좌관은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는 역내 공동 위기대응 체제 강화, 다자 간 통화스와프 체제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에 대한 한국의 기여 의지를 밝힐 것"이라며 "EAS에서는 4차 산업혁명 등 글로벌 현안 대응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AS에서는 스마트시티 공동성명 채택이 이뤄지고, 한국·싱가포르·미국·중국·일본·호주·러시아 등 7개국이 참여하는 '아세안 스마트시티 전시회'도 개최된다.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14일에는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 3개국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16개국이 참여하는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 정상회의도 예정됐다.
김 보좌관은 "신남방 정책의 거점지역을 포함,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거대 경제블록을 대상으로 자유무역협정(FTA) 논의를 하는 것"이라며 "다만 실질적 내용에 대한 타결이 난항 중이어서 최종 타결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17일부터는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 한국 정부의 '혁신적 포용국가 비전'을 소개한다.
'포용적 기회 활용, 디지털 미래 대비'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4차 산업혁명의 도전에 대비하는 큰 틀로서 우리 정부의 '혁신적 포용국가 비전'을 국제사회에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김 보좌관은 "문 대통령은 디지털경제 역량 제고를 위한 'APEC 디지털 혁신기금' 창설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17일 오후 'APEC 지역 기업인 자문회의(ABAC)와의 대화'를 소화하며, 여기에는 ABAC 위원인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도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APEC이 무역투자 자유화를 통한 경제통합을 지속하면서 자유무역 및 디지털 혁신으로 인한 혜택이 모든 경제 주체들에게 골고루 배분되도록 포용성 증진에 힘써 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