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차관, 日외무상 비난 고조에 주한일대사 면담

2018-11-07 10:38
한·일 양국, 강제징용 판결 문제 등 현안 교환한 듯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둘러싼 논란이 연일 확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면서 한·일 양국의 물밑 조율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7일 외교당국에 따르면 조현 외교부 1차관은 전날(6일)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일본대사를 불러 비공개로 면담했다.

이번 비공개 면담은 일본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을 연일 비판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우리 외교당국은 한·일 양국 관계가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뜻을 일본 측에 전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상 등은 "한국 대법원의 징용판결은 폭거"라고 주장,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우리 외교부는 "우리 국민감정을 자극하는 발언을 계속하고 있는데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일본 정부가 대우조선해양 등 한국 조선업계에 대한 공적자금 지원과 관련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절차에 사실상 돌입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한·일 양국 관계는 일촉즉발로 치닫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일 양국의 물밑 조율 속도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