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인터뷰②] 가수 케이윌 "데뷔 당시 키워드는 '간절함'…나보다 후배들 잘되는게 더 좋아"

2018-11-07 06:30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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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왼쪽 가슴’으로 데뷔한 뒤 지난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케이윌. 그는 10년동안 변화해온 자신의 모습과 더불어 올해부터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다시 한 번 도전에 나서게 됐다.

‘그땐 그댄’에 담겨있는 본인의 모습은 어떨까. 케이윌은 “특별한 게 있지는 않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슬픈 발라드곡이라고 한다며 되지 않을까싶다. 후회와 미련, 아련함이 있다면 제 나름의 기억과 경험을 끄집어내서 생각해본다면 아련함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케이윌은 스스로가 “파격적인 것들을 좋아한다”고 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제가 하는 음악들이 파격적이라고 생각하신다. 그런 걸 꽤 오래했었는데, 어쨌든 사람으로서 가수로서의 파격적임은 노래도 부르는 사람도 아닌 신선하고 재밌는 변화가 필요한데 그런 것에 대한 고민은 늘 해왔고 지금도 해오고 있다”며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쇼미더머니 777’의 ‘마미손’이 그랬던 것처럼 ‘다른 앨범을 다른 이름으로 내볼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지금보다 조금 더 벗어난 약간의 변화를 늘 머릿속에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데뷔 10주년이 지났다. 그동안 큰 공백기 없이 앨범을 꾸준히 냈다. 케이윌은 그동안 국내를 대표하는 보컬리스트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0년을 돌이켜봤을 때 어떤 모습이었을까.

케이윌은 “노래를 한 건 가수가 되기 훨씬 전부터였다. 고등학교 때는 좋은 앨범에 참여하는 코러스 세션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그러다 플라이투더스카이 선배님들 앨범에 처음 참여하게 됐고, 또 다른 선배님들 앨범 코러스 세션이 됐었다. 그렇게 아마추어 무대에 선 뒤 제 노래를 갖고 싶단 생각을 하다가 감사하게도 이 자리까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 ‘왼쪽 가슴’이란 노래가 나왔을 때 가장 큰 키워드는 ‘간절함’이었다. 다음 앨범이 나올 때 까지도 여러 힘든 상황을 겪으면서도 앨범이 나왔다. ‘러브 119’나 ‘눈물 뚝뚝’ 같은 곡들로 제 목소리를 많이 들려드리게 되면서 너무 감사하고 기분이 좋았다”면서 “그렇게 되면서 부담이라는 것도 가지게 됐다. 오래 노래를 하려면 앞으로의 행보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첫 번째 콘서트도 마찬가지였다. 앨범을 하면서는 회사 측의 입장과 보여드려야 하는 것도 있어서 압박으로 다가올 때도 있었다. 지금도 그런 압박이 전혀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앨범을 발표하고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그건 관심이라고 생각한다. 자아를 떨어트려 놓고 이야기 할 순 없겠지만 내가 재밌어 하는 것과, 가야 하는 것,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들은 조금씩 다르다고 본다 그런 게 얽히고설킨 것 같다. 지금은 제 안에 있는 기준이 조금은 다르다. 그래서 지금의 키워드는 ‘자연스러움’이라고 본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제 곧 불혹의 나이를 앞두고 있는 케이윌은 어느덧 소속사에서 최고 연장자가 됐다. 정기고가 소속사를 나가면서 본의 아니게 중책(?)을 맡게 됐다.

케이윌은 “신체 중에 가장 늦게 늙는 게 성대라고 하더라. 제가 목소리를 잘 관리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노래 중에 정말 어려운 노래가 많다. 들을 때는 모르는데 부르면 어려운 곡이 많다”며 “저도 제 노래가 어렵다. 그런데 최대한 할 수 있는데 까지 열심히 해야 할 것 같고 제가 해야 돼서 하는 것보다 하고 싶은 걸 점점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케이윌은 “사실 ‘왼쪽 가슴’을 할 때부터도 최고 연장자였다. 그런데 말도 안되게 정기고 씨가 ‘나보다 형이라고?’라는 생각으로 회사에 들어왔다. 나보다 나이는 많지만 후배라고 하더라. 정기고 씨는 진짜 곧 마흔을 앞두고 있지만 회사에 굵고 선명한 발자취를 남기고 나갔다”며 “그렇다고 제가 가지고 있는 마음의 부담이 있는 건 아니다. 씨스타가 있을 때도 그렇고 저보다 후배가 잘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몬스타엑스를 뽑을 때도 그랬고 보이프렌드도 그랬다. 어떤 형태의 음악을 하는 후배들이 나오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몬스타엑스가 처음으로 공중파에서 1위를 하는 등 좋은 행보를 하는 건 정말 뿌듯하다. 회사에서 처음부터 있었던 사람으로서, 그런 좋은 결과물들은 한 명이 열심히 한다고 만들어지는 게 아니지 않느냐. 저는 그냥 제 것을 하면서 응원하기 때문에 최고 연장자라고 해서 부담이 생기거나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후배들이 잘 되면서 제 부담을 덜어주는 것 같다”고 겸손해 했다.

마지막으로 케이윌은 이번 앨범 활동 각오와 목표에 대해 남다른 소신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리듬과 톤의 시대라는 걸 알면서도 발라드 곡을 발표했다. 내가 생각하는 변신과 사람들이 생각하는 변신은 분명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가수로서는 내가 하는 것과 제 음악을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원하시는 것들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고민 끝에 자연스럽고 기분 좋고 편안하게 만든 앨범이다. 그런 자연스러움을 공감해주셨으면 좋겠다. 오랫동안 방송을 하는 건 아니지만 앨범과 짧은 방송을 통해서 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이어서 콘서트와 내년에 나올 다른 콘텐츠까지 많은 응원 보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도 잊지 않았다.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