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결영 성폭행 가해자 지목 '등광영'의 사망 원인은?

2018-11-07 00:01
2011년 잠 자던 중 심장 발작으로 돌연 사망

등광영(왼쪽)과 장국영(가운데). [사진=바이두]


홍콩 여배우 남결영(藍潔瑛, 란제잉)이 지난 3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그가 고독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남결영은 앞서 자신의 성폭행 가해자로 홍콩 영화계의 유명인사인 등광영(鄧光榮, 덩광룽)과 증지위(曾志偉, 쩡즈웨이)를 지목해 논란이 됐었다.

남결영은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하며 “가해자 중 한 명을 죽었고, 나머지 한 명은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어 (그동안) 말하지 못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남결영이 언급한 가해자 중 사망한 사람은 등광영이다. 그는 지난 2011년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 당시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11년 3월 29일 저녁 그는 잠을 자던 중 심장 발작을 일으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당시로선 보기 드문 185cm의 장신과 훤칠한 외모로 그리고 멋진 연기로 거물급 스타로 거듭났지만, 유언 한마디 없이 돌연 유명을 달리해 홍콩 영화계에 큰 충격을 줬다. 또 남결영의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돼 사후에도 각종 구설에 시달렸다.

1946년 중국 광둥(廣東)성에서 태어난 등광영은 1963년 17세의 나이로 영화 ‘학생왕자’를 통해 연예계에 데뷔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청춘물에 이어 애정물에도 출연한 그는 임청하 등 당대 톱스타와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1977년 그는 친형과 함께 영화사를 설립하고 영화를 제작, 직접 출연하며 ‘홍콩 누아르’를 부화시켰다. 그가 제작한 누아르 영화 중 가장 유명한 작품에는 왕가위(王家衛, 왕자웨이) 감독의 첫 연출작인 ‘열혈남아’와 ‘아비정전’이 있다. 한편 등광영은 이소룡, 장국영, 주윤발과 가까운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