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실적보니...무선통신에서 '울고', 인터넷TV에서 '웃고'

2018-11-04 14:55
3사 인터넷TV 매출 총 9350억원...전년보다 23% 늘어

[사진=연합뉴스]


선택약정할인폭 확대 등 통신요금 인하 여파로 이동통신3사의 무선사업 실적이 3분기에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들 통신3사는 모두 IPTV(인터넷TV)의 선전으로 유선 사업부문이 실적 하락 충격을 일부 완화했다. 

4일 통신3사의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3개 기업의 3분기 매출 합은 13조1268억원, 영업이익은 901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영업이익은 8.3% 줄었다.

특히 SK텔레콤은 무선사업에서 시장 지배적 위치에 있는 만큼 요금할인으로 인한 실적 하락 폭이 가장 컸다. 구 회계기준 SK텔레콤의 무선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 줄어든 2조4850억원이다. 이어 LG유플러스는 5.3% 감소한 1조3325억원, KT는 2.1% 줄어든 1조7786억원으로 집계됐다.

3사의 무선실적 부진은 선택약정 가입자 증가 및 할인율 상승, 취약계층 요금 감면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3사의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는 3만2137원으로 지난해 대비 8.3% 감소했다.

그나마 IPTV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은 점은 위안이다. 3사의 IPTV 매출은 전부 합쳐 9350억원으로 23%나 증가하며 무선에서의 실적 감소를 일부 상쇄했다.

특히 LG유플러스 IPTV는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인 253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매출이 31.5%나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U+tv 아이들나라'를 론칭해 AR(가상현실)·인공지능 등을 선보여 가입자를 모았다.

이를 통해 LG유플러스는 무선 실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구 회계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4% 깜짝 증가한 2320억원을 달성했다. IFRS 15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6.5% 증가한 2281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LG유플러스의 전체 유선 매출 중 IPTV가 차지하는 비중은 48.9%에 달한다.

KT와 SK텔레콤도 IPTV 덕을 봤다. KT는 전체 유선 매출 중 IPTV 매출이 42.8%를 차지한다. SK텔레콤의 IPTV 자회사 SK브로드밴드도 전체 매출의 38.7%가 IPTV에서 발생했다.

IPTV의 올해 시장 규모도 4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3사의 3분기 누적 IPTV 매출 실적 합계는 3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액인 2조9251억원을 이미 추월한 수준이다.

더불어 이동통신사들은 매출처 다양화를 위해 사업 영역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뉴 ICT'를 향한 비전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물리보안업체 ADT캡스를 인수했으며 정보보안업체인 SK인포섹도 SK로부터 인수하며 보안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동영상 플랫폼 '옥수수'는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해외 시장으로 발을 넓히는 중이다.

KT는 스마트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황창규 KT 회장은 최근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강의를 갖고 ICT솔루션을 적극 활용해 스마트 에너지 시장에서 2022년까지 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한다고 소개했다.

KT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지능형 통합에너지 관리 플랫폼인 'KT-MEG'는 AI 기반 에너지 빅데이터 분석엔진인 'e-브레인'을 통해 '생산-소비-거래' 전 분야에서 솔루션을 제공한다. e-브레인은 에너지를 소비하거나 생산할 때 발생하는 패턴을 분석해 최적의 조건을 제시한다.

LG유플러스도 미디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미 LG유플러스는 여러차례 케이블TV 인수 계획을 밝혀왔다. 시장에서는 CJ헬로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가 본격 상용화되면 ARPU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가계통신비 인하에 대한 압박이 통신사들에게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때문에 비통신 부문의 사업을 확장하려는 시도가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