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후 美 트럼프와 첫 전화통화…中 시진핑 "무역갈등 원치않아"

2018-11-02 07:43
習 "무역갈등으로 양국산업과 글로벌 무역 안 좋은 영향받아"
美 트럼프 "길고 매우 좋은 대화…무역에 집중해 토론"
아르헨티나 G20 회동 기대감 전해…북핵 한반도 문제도 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미·중 무역갈등을 원치 않는다며 이달말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이뤄질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또 한반도 문제에 대해선 북미간 대화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중국이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양국 정상간 전화통화는 지난 5월 이후 6개월여 만이자, 7월 6일 미국의 고율관세 부과로 촉발된 미·중 무역전쟁 개시 이후 처음이다.

1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중·미 양국 정상이 이룬 중요한 합의에 따라 미·중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 촉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 아르헨티나 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중·미 관계, 그리고 기타 중대한 문제에 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두 정상은 중·미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 발전, 중·미 경제·무역 협력에 대해 양호한 기대를 가지고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노력을 현실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시 주석은 "중·미 경제·무역 협력의 본질은 호혜공영"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지난 얼마간 중·미 양국은 경제무역 방면에서 일부 갈등이 있었고, 양국 관련산업과 글로벌 무역이 좋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며 "이는 중국이 보기 원치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중국이 곧 개최하는 국제수입박람회에서는 중국의 수출 증가, 개방 확대의 적극적 의지를 내비치는 것"이라며 "많은 미국기업들이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시 주석은 "미·중양국은 협력 조율을 통해 경제무역 난제를 해결한 선례가 있다"며 "양국 경제팀이 접촉을 강화해 양국이 우려하는 문제에 대해 협상하고, 중·미 경제무역 방면에서 양국이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합의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시 주석과 아르헨티나 G20 정상회의 기간 또 만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일부 중대한 문제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할 수 있다"며 "미·중이 공동으로 노력해 양국 정상회동을 잘 준비하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국은 양국 경제무역 협력을 중시하며 지속적으로 대중 수출 늘리길 희망한다"며 "양국경제팀은 서로 소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 기업이 적극적으로 중국 국제수입박람회에 참여하길 원한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양국 정상은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시 주석은"최근 들어 한반도 정세에 긍정적 변화가 일고 있다"며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역사적 회동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추진한 걸 높이 평가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북·미 양국이 서로의 우려를 잘 고려해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매커니즘 프로세스를 추진하길 희망한다"며 "중국은 앞으로도 건설적 역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올 들어 북미회담이 긍정적 진전을 이뤘다며 "미국은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서의 중요한 역할을 고도로 중시하며 중국과 계속해서 소통·조율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화통화 후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 방금 길고 매우 좋은 대화를 가졌다"고 트윗을 올렸다. 그는 무역에 집중하면서 많은 주제를 갖고 토론을 했다며 북한에 대해서도 좋은 토론을 가졌다고도 전했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