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V클립] ‘장타 여왕’ 김아림의 ‘허허실실’ 골프인생

2018-11-01 00:01

[퍼트를 놓친 뒤 환하게 웃고 있는 김아림의 모습. 사진=KLPGA 제공]

 

‘장타 여왕’ 김아림은 늘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샷이 잘 맞으면 좋아서 웃고, 샷 실수를 해도 인상을 찌푸리는 대신 미소를 짓는다.

골프 선수들에게 심리적인 요소는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한다.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을 하기 위해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선수들도 많지만, 늘 밝은 미소로 자신을 다독이기도 한다.

대표적인 한국 선수로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전인지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인기가 높은 김하늘, 이보미 등이 꼽힌다. 그들의 이름 앞에는 ‘스마일’이라는 수식어가 붙곤 한다.

올해 LPGA 투어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아리야 쭈타누깐(태국)도 빠질 수 없다. 샷을 위해 어드레스에 들어가기 직전 항상 빼놓지 않는 루틴이 바로 미소다. 즐겁게 골프를 치기 위한 ‘자기 주문’이다.

최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도 화제의 ‘미소’가 있다. 경기 도중 샷에 관계없이 늘 웃고 있는 김아림이다. 필드 밖에서도 그 미소는 변함이 없다. 오히려 더 호탕하게 웃어 옆에 있는 사람들까지 즐겁게 만드는 ‘해피 바이러스’를 풍긴다.

김아림의 미소는 특별하다. 웃음의 의미에 대해 묻자, 김아림은 “웃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아림은 “화를 내면 결과가 좋지 않더라. 어떤 상황도 지나간 건 잊고 재미있게 즐기면서 넘기려고 노력하는 것”이라며 “잘 될 때는 정말 기분이 좋아서 웃는 거고, 안 될 때는 ‘허허’ 거리며 어이없는 웃음을 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시 웃으면서.

김아림은 올해 9월 경기도 용인 88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2016년 프로 데뷔 79번째 대회 만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KLPGA 투어 드라이브 비거리 부문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김아림은 ‘제2의 박성현’으로 꼽히고 있다.

필드에서는 차가운 ‘포커페이스’가 돋보이는 박성현과 달리 김아림은 늘 웃는 얼굴로 시원한 장타를 날린다. 박성현과 함께 세계 최고의 무대를 누비는 ‘장타 대결’을 꿈꾸고 있는 김아림은 “언제나 웃는 그런 선수로 남고 싶다”고 말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