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정용진, 1조원 투자 유치…온라인몰 1위 노린다

2018-10-31 18:34
내년 1분기 온라인 신설법인 출범…“2023년 매출 10조원 달성 목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진=아주경제 DB]


“그동안 신세계그룹의 성장을 백화점과 이마트가 담당했다면, 앞으로는 온라인 신설법인이 이끌게 될 것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1조원 자금 유치를 기점으로 온라인사업 공격적 확장을 통한 업계 1위 야심을 분명히 드러냈다. 

신세계그룹은 31일 해외 투자운용사 '어피니티(Affinity)', '비알브이(BRV)' 등 2곳과 온라인사업을 위한 1조원 규모 투자유치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1월 이들 투자운용사와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9개월간의 논의 끝에 구체적인 투자조건 등에 대한 협의를 마무리 했다.

이날 열린 '온라인 신설법인 신주 인수 계약 체결 발표식'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이철주 어피니티 부회장, 윤관 비알브이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투자금 1조원 가운데 7000억원은 온라인 신설법인 출범 때 투자받고 나머지 3천억원은 이후에 추가로 투자받을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연말까지 ㈜신세계와 ㈜이마트에서 온라인사업을 각각 물적분할한 후 내년 1분기 두 법인을 합병해 새로운 온라인 법인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두 회사는 오는 12월 분할계획서 승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연다.

신세계그룹은 온라인 신설법인을 통해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신설법인이 출범하면 신세계몰과 이마트몰에 대한 통합 투자와 단일화된 의사 결정, 전문성 강화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 될 것이란 기대다. 

신세계는 앞으로 총 1조7000억원을 투자해 2023년까지 온라인 매출을 현재의 5배 규모인 10조원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우선은 온라인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물류 및 배송 인프라 확대에 투자를 집중하기로 했다. 보정과 김포에 운영 중인 대규모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NE.O)를 확대하고, 점포 내 P.P(Picking and Packing·집품 및 포장) 센터도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현재 김포에 짓고 있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NE.O 003)는 현재 공정률 30% 정도로 내년 하반기 가동을 시작한다.

이와 함께 이마트 전략상품과 신세계백화점의 프리미엄 상품 등 온라인 전용상품을 대폭 확대하고 이커머스 관련 IT 기술력 개발에도 투자를 집중할 예정이다. 또 시장 상황을 살펴 필요할 경우 인수·합병(M&A)도 고려할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그룹의 핵심 역량을 모두 집중해 온라인사업을 백화점과 이마트를 능가하는 핵심 유통 채널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2014년 쓱닷컴(SSG.COM)을 통해 그룹 온라인사업을 통합한 이후 지난해 온라인 매출이 2조원을 돌파하는 등 해마다 20∼30%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