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남북-북·미 보조 맞추는 시간"…비건 "한미 목표 같아"

2018-10-30 15:55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30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미 간 대북 공조 방안 조율을 위해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30일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와 만나 "남북관계, 북·미 관계의 보조(步調)를 맞추는 문제를 협의하게 돼 중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비건 대표는 "우리(한미)는 한반도에 있어 같은 것을 원하고 있다"며 평화와 안정, 북한의 비핵화를 거론했다.

비건 대표가 외교부와 청와대 당국자를 잇따라 만나 한미 간 대북 정책 등을 조율하고 있는 가운데, 방한 마지막 날 이날 조 장관을 찾아 남북관계 진전과 대북제재 유지를 두고 한미 간 이견을 조율했다. 

조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비건 대표를 만나 모두발언에서 "지난 9월 만난 이후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 있었고 남북 간에도 많은 일이 진행되고 있다"며 "지금 현시점이 대단히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된다"고 전했다.

이에 비건 대표는 "(조 장관을) 처음 만난 이후 저의 4번째 서울 방문"이라면서 "우리(한미)가 함께 협력할 많은 사안이 있고 통일부와의 협력을 고대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 저녁에는 외교부 카운터파트(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와 14번째로 만날 예정이고, 이 모든 것들은 한미간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면담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조 장관은 남북관계 진전이 북한 비핵화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남북 철도연결을 위한 북한 현지 공동조사, 북한 양묘장 현대화 등에 대한 제재 예외 인정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또 조 장관은 비건 대표로부터 북·미 고위급회담-실무협상 추진 상황을 공유 받고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비건 대표는 전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이 본부장을 면담했다. 또 이날 조 장관 면담에 앞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