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멧도 녹인 불길도 못 막은 소방관의 투혼

2018-10-29 16:22
화마를 뚫고 구한 3세 남아 의식 회복 안정 중

지난 28일 오후 홍천 H빌라 화재현장에 출동한 홍천소방서 소속 박동천 소방장이 착용한 헬멧 모습, 화염에 녹아 시커멓게 변해있다.    [사진=강원도소방본부 제공]


강원 홍천군 홍천읍 H빌라에 발생한 화재현장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을 발휘해 3세 남아를 구조한 소방대원의 헬멧이 화제다.

당시 화재 현장의 상황이 얼마나 험악했던지 소방대원이 착용한 헬멧이 화염에 녹아내려 내부의 열기를 실감케 했다.

H빌라 화재는 지난 28일 오후 5시경 가스렌지 취급부주의로 추정되는 화제가 발생해 해당 건물 402호 주택내부와 건물을 태운 뒤 진압된 사고다.
 

화재가 발생한 홍천 하모니빌라 내부 모습 [사진=강원소방본부 제공]


강원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홍천소방서 진압대와 구조대가 강한 열과 화염·연기로 인해 진입이 어려운 가운데 몸을 돌보지 않는 투혼을 발휘해 화재건물 안방 이불위에 쓰러져 있는 3세 남아를 구조했다.

구조 당시 구토와 경련을 일으키며 위급한 상태였던 아이(남 3세)는 현재 의식을 회복하고 원주기독교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홍천소방서 관계자는 “현장 도착 시 이미 거실과 베란다 양방향으로 화염과 연기가 불출돼 진입이 어려운 상태였다”며, “시야확보의 어려움 속에서도 인명 구조활동을 실시한 결과 안방에 쓰러진 아이를 발견해 구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