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간편결제 ‘라인페이’에서 시작해 암호화폐·보험·디지털 뱅크까지 손 뻗어

2018-10-28 16:16
2014년 12월 일본 라인페이로 핀테크 첫 발 떼...비교적 규제 자유로운 해외서 사업 확대하려는 것

라인페이 관련 서비스.[사진=라인 제공]


라인이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핀테크 사업에 적극적으로 손을 뻗고 있다. 

핀테크는 금융(Finanace)과 기술(Technology)를 합친 말로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서비스를 지칭한다.

국내에서는 여러 규제 탓에 금융 사업을 운영하기 어려운 만큼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먼저 사업을 키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8일 ICT 업계에 따르면 라인은 최근 인도네시아 KEB하나은행의 지분 20%를 보유한 2대 주주에 오르면서 디지털 뱅크 사업을 본격화할 채비를 하고 있다.

라인의 글로벌 서비스 노하우와 KEB하나은행이 확보한 인도네시아 현지 고객 등을 바탕으로 발 빠르게 인도네시아 금융 시장에 침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라인은 최근 암호화폐 ‘링크’를 선보이는 등 핀테크 관련 사업에서 누구보다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라인은 지난 9월 글로벌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박스(BITBOX)’에서 라인의 범용 암호화폐인 ‘링크’의 분배를 시작했다. 특히 기존 암호화폐와 다르게 라인 생태계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보상으로 가상화폐를 지급하는 사업모델을 내놓으면서 시선을 끌었다.

또 일본과 미국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지역의 비트박스 거래소에서 링크를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테더(USDT) 등 다른 암호화폐와 교환할 수도 있도록 했다.

라인이 본격적으로 핀테크 사업에 발을 디딘 것은 일본에서 간편결제 서비스 ‘라인페이’를 선보이면서 부터다.

라인은 2014년 12월 일본에서 ‘라인페이’를 처음 출시한 뒤 2015년에는 국내에 라인페이 서비스를 내놨다.

라인페이는 라인의 적극적 투자와 지원 공세 등에 힘입어 2017년 연간 결제액이 약4조4244억원을 넘어설 만큼 급성장했다. 개인 가맹점 수도 올해 기준 모두 9만4000여 개에 이르렀으며, 올해 말까지 100만 개로 수를 늘릴 계획이다.

라인은 올해 라인파이낸셜과 라인증권 등 자회사 설립을 통해 핀테크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라인파이낸셜은 일본에 세운 라인의 금융 플랫폼 자회사고, 라인증권은 노무라증권과 함께 설립한 증권 서비스 전문회사다. 

라인은 지난 16일 일본에서 라인파이낸셜을 통해 처음으로 모바일 보험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라인은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통해 생활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와 콘텐츠를 접속하고 결제까지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제공해 생활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라인 관계자는 "앞으로 라인의 정보통신 기술과 금융을 융합한 새로운 서비스를 꾸준히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라인이 국내가 아닌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적극적으로 핀테크 사업을 펼치는 데는 국내의 높은 규제가 걸림돌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1일까지만 해도 국정감사에서 “(국내에서) 암호화폐공개(ICO)의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피해도 심각하다”며 암호화폐에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분석 등 기술이 국내에서 개인정보보호법에 가로막혀 있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두 기술은 모두 핀테크 사업이 성장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기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