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또 불펜 악몽…‘주연’ 매드슨·잰슨 ‘메가폰’ 로버츠의 ‘충격의 역전패’
2018-10-28 13:22
다저스, 6회까지 4-0 앞서다 7~9회 불펜 ‘9실점 와르르’
보스턴, 2013년 이후 5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1’
보스턴, 2013년 이후 5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1’
또 LA 다저스 불펜이 불을 질렀다. 악몽을 재현한 주인공은 클레이튼 커쇼와 류현진을 울렸던 라이언 매드슨이었다. 조연은 켄리 잰슨. 메가폰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잡았다.
다저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4차전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경기에서 4-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7~9회 3이닝 동안 무려 9실점하며 6-9로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다저스 선발투수 리치 힐은 제 몫을 완벽히 수행했다. 6⅓이닝 7탈삼진 1피안타 3볼넷 1실점. 힐의 유일한 실점도 마운드를 내려간 뒤 책임주자가 홈을 밟아 내준 자책점이었다. 문제는 또 불펜이었다.
그러나 다저스의 승리에 대한 기대감은 곧바로 사라졌다. 4-0으로 앞선 7회초 힐이 볼넷과 삼진으로 1사 1루 상황을 만든 뒤 로버츠 감독이 마운드에 오른 직후 악몽이 시작됐다.
로버츠 감독은 힐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스캇 알렉산더로 교체했다. 스트레이트 볼넷. 로버츠 감독이 다시 마운드에 올랐고, 매드슨 카드를 다시 꺼냈다. 매드슨은 대타 재키 브래들리는 내야 뜬공으로 잡았으나 이어진 2사 1, 2루 위기에서 대타 미치 모어랜드에게 우중월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다저스는 9회초 잰슨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구원 투수들마저 줄줄이 무너졌다. 딜런 플로로, 알렉스 우드, 마에다 겐타가 보스턴 타선에 안타 5개와 볼넷 2개를 헌납하며 무려 5실점을 내줘 4-9로 역전을 당했다.
다저스는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최악의 투수 운용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1, 2차전 커쇼와 류현진을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매드슨 카드는 잇따라 실패했고, 잰슨도 3차전 선발투수 워커 뷸러의 눈부신 호투 뒤 마운드에 올라 동점 솔로포를 허용해 연장 18회까지 가는 시발점이 됐다.
다저스는 4-9로 뒤진 9회말 키케 에르난데스의 투런포가 터졌으나 이미 벌어진 점수 차를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1~4차전 내내 로버츠 감독이 꺼낸 불펜 카드는 모두 최악의 실패로 끝났다. 다저스 플로로가 패전투수가 됐고, 7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보스턴 조 켈리가 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다시 한 번 ‘불펜 악몽’을 겪은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전적 1승 3패를 기록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정상까지 단 1승을 남긴 보스턴은 2013년 이후 5년 만에 통산 9번째 우승을 눈앞에 뒀다.
다저스는 29일 5차전에서 에이스 커쇼가 다시 선발로 나선다. 벼랑 끝 탈출을 위해선 커쇼의 '원맨쇼'가 절실해 보인다. 보스턴은 에이스 크리스 세일을 선발로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