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18회‧440분 혈투…‘끝내기 홈런’ 먼시, 다저스 구했다
2018-10-27 17:49
다저스, 월드시리즈 보스터넹 2연패 뒤 홈에서 첫 승 '반격'
연장 18회, 7시간 20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역사에 남을 엄청난 ‘무박 2일’ 혈투였다. 연장 혈전을 끝낸 극적인 맥스 먼시의 끝내기 홈런. LA 다저스가 기사회생했다. 혼신의 역투를 펼친 보스턴 레드삭스의 불펜 투수 네이선 이볼디도 아름다운 패전이었다.
다저스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3차전 보스턴과 홈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3-2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다저스는 원정에서 2연패를 당한 시리즈 첫 승을 거두며 반격에 나섰다.
이날 양 팀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5시 10분에 경기를 시작해 다음날 오전 12시 30분까지 피 말리는 사투를 벌였다. 이는 역대 월드시리즈 최다 이닝(종전 14이닝)과 최장 시간(종전 5시간 41분) 신기록이었다. 또 포스트시즌 전체 최다 이닝 타이(18이닝), 최장 시간(종전 6시간 3분) 기록을 새로 썼다.
이날 경기는 양 팀의 숨 막히는 투수전으로 펼쳐졌다. 다저스 ‘루키’ 워커 뷸러가 월드시리즈 첫 선발 등판 경기에서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보이며 주도권을 잡았다. 다저스는 3회말 2사 후 족 피더슨의 우월 솔로포로 선취점을 뽑아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하지만 다저스는 뷸러가 내려간 뒤 보스턴의 반격을 당했다. 1-0으로 앞선 8회초 2사 후 다저스 마무리 켄리 얀센이 보스턴의 브래들리 주니어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승부는 다시 원점. 결국 정규이닝 동안 추가점을 내지 못한 양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에서 먼저 득점을 낸 건 보스턴이었다. 연장 13회초 보스턴은 무사 2루 기회에서 누네스의 투수 앞 땅볼 때 투수 스콧 알렉산더의 1루 송구 실책으로 3루 주자 브록 홀트를 홈으로 불러들여 실점했다.
패배 위기에서 다저스의 뒷심이 살아났다. 상황도 비슷했다. 13회말 다저스는 2사 2루 기회를 잡은 뒤 야시엘 푸이그의 2루수 땅볼 때 킨슬러의 악송구가 나왔고, 3루 주자 먼시가 홈을 밟아 다시 2-2 균형을 맞췄다.
다저스는 17회말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대타로 쓰는 깜짝 카드를 꺼내기도 했으나 승부는 18회까지 넘어갔다. 연장 18회말 앞선 타석에서 파울 홈런을 때렸던 먼시가 역사에 남을 끝내기 홈런을 담장 밖으로 넘기며 혈투를 끝냈다. 다저스는 9번째 투수로 나선 알렉스 우드가 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보스턴은 4차전 선발로 내정됐던 이볼디를 연장 12회에 불펜으로 등판시키는 강수를 뒀으나 결과는 결국 실패였다. 이볼디는 6이닝 동안 3피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쓰고 고개를 숙였다. 투혼을 펼친 이볼디의 이날 투구수는 97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