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신사선' 적격성 통과…위례 부동산 시장 탄력 받나?
2018-10-28 14:37
사업 첫 단추…위례 약점 지적됐던 교통 인프라 개선될 여지 높아져
신도시 계획 단계부터 선 반영…"효과 미미할 것"이라는 의견도
신도시 계획 단계부터 선 반영…"효과 미미할 것"이라는 의견도
지난 10년 동안 지지부진했던 위례신사선 경전철 사업이 최근 민자 적격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위례신도시 부동산 시장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8일 서울시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위례신사선 사업은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의 민자 적격성 조사에서 '경제성 평가(B/C)' 값이 1.02를 기록, 기준치(1.0)를 아슬아슬하게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B/C 값이 1.0을 넘으면 철도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위례신사선은 위례신도시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간 14.8㎞ 노선을 연결하는 경전철로 총 1조4253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위례신도시 위례중앙광장에서 출발해 서울 송파구 가락동, 강남구 삼성동을 거쳐 지하철 3호선 신사역에 도착하며, 총 11개 정거장이 설치된다.
하지만 10년 만에 가까스로 적격성 문제가 해결되면서 경전철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업계는 모처럼 첫 단추가 채워진 위례신사선 사업이 위례 일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간 위례신도시에서의 최대 단점으로 지적된 교통문제가 향후 점진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함 빅데이터랩장은 "공식적으로 경전철의 경제성이 있다고 판명된 만큼 앞으로는 사업 비용이 제대로 조달될 수 있을 지, 공사기간 내 마무리가 될 수 있을 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특히 지하철 8호선이 관통하는 남측과는 달리 신도시 중앙 부근 및 북측 위례의 경우 교통 여건이 다소 불편했는데, 이번 경전철 착공이 정상화되면 일대 수요층 기대심리도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도 "위례신사선이 강남권 주요 교통 결절점인 신사역, 삼성역 등을 관통한다는 점이 중요하다"라며 "개통된다면 위례신도시는 물론 노선이 지나는 인근 지역까지 강남 접근성이 좋아져 장기적으로 일대 시세 탄력도를 한층 높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분양될 예정이었던 '위례 포레자이', '힐스테이트 북위례' 등 주요 단지들 공급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통보로 연말 이후로 미뤄졌던 아쉬움도 이번 적격성 통과 소식으로 어느 정도 달랠 수 있게 됐다.
위례 일대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아무래도 블루칩 단지들이 가을 성수기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됐다가 지연된 만큼 일대 수요층 실망감이 컸던 것이 사실"이라며 "아무래도 위례신사선은 오랫동안 위례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만큼 이번 소식을 큰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연말 이후 예정된 이들 단지의 청약 인기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민자 적격성 통과가 위례에 별다른 파급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미 경전철 구상이 신도시 구상에 반영된 데다, 각종 후속절차와 공사기간을 감안하면 실제 개통은 약 10년 후 이뤄지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위례신도시는 애초 조성 단계부터 경전철, 트램을 포함한 교통망 구축 계획이 잡혀 있던 도시다. 이 같은 요인은 이미 일대 아파트 가격에 선 반영돼 있다"며 "게다가 개통될 때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고 최근 수도권 아파트값도 전반적으로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경전철 사업 정상화가 일대 주택 시장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