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방출에 뿔난 기아팬 27일 김기태 퇴출 시위 예고…시위 시간과 장소는?

2018-10-26 14:09
27일 오전 11시 기아 챔피언스필드 입구 쪽

[사진=기아 김기태 감독 퇴진 운동본부 카페 캡처]


한국 프로야구팀 기아 타이거즈 팬들이 구단과 감독을 비판하는 시위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올 시즌 팀의 베테랑으로 활약을 펼친 임창용(42) 투수의 방출에 따른 것이다.

기아 김기태 감독 퇴진 운동본부 측은 오는 27일 광주 챔피언스필드 입구 쪽 횡당보도 앞에서 항의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집회는 이날로 예정된 시즌 종료 기념행사 ‘호랑이 가족 한마당’ 개최 시간 오전 11시부터 시작된다.

지난 24일 기아는 투수 임창용의 방출을 공식 발표했다. 임창용은 40세가 넘는 나이에도 올 시즌 선발로 보직을 변경해 5승 5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5.42를 기록해 팀의 가을야구 진출에 큰 도움을 줬다.

방출을 통보받은 임창용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구단에서 ‘팀의 방향’이라면서 방출 사실을 알려줬다. 나로선 기아에서 선수 생활의 끝을 맺었으면 하는 바람이었지만, 구단의 방침이 그러하다니 어쩔 수 없지 않으냐”며 “예상하지 못한 갑작스러운 일”이라고 당황했다.

아울러 그는 “은퇴식 같은 걸 바란 것도 아니었다. 그냥 고향 팀에서 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싶은 소박한 꿈만 가지고 있었다”며 방출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임창용이 방출에 대해 아쉬움과 당황스러움을 드러내자 그의 방출을 결정한 구단에 대한 팬들의 분노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일부 팬들은 김기태 감독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웹사이트를 개설, 모금 활동까지 하고 있다. 24일 개설된 ‘기아 타이거즈 김기태 퇴진운동본부’ 카페의 회원 수는 26일 현재 6505명에 달한 상태다.

한편 기아 구단 관계자는 “팬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어떤 조처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팬들은 “사과 따위 필요 없다. 김기태 감독 사퇴하고 임창용 다시 복귀시켜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임창용 방출은 진짜 실수한 거다”라고 구단의 결정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