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교체’ 류현진, 월드시리즈 승리투수 요건 눈앞서 ‘와르르’
2018-10-25 11:59
한국 선수 최초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선발 투수로 나선 LA 다저스 류현진이 승리투수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와르르 무너져 고개를 숙였다. 잘 던지고도 운이 따르지 않은 역사적인 첫 월드시리즈 등판 결과였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2차전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 위기에 몰렸다.
보스턴의 강타선을 상대로 4회까지 1실점으로 잘 막은 류현진은 2-1로 앞선 5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 라이언 매드슨과 교체됐다. 하지만 매드슨이 밀어내기 볼넷과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류현진이 남겨둔 모든 주자가 홈을 밟아 류현진의 자책점은 4점으로 늘었다.
아쉬운 5회였다. 류현진은 킨슬러와 재키 브래들리를 범타로 잡아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기까지 아웃카운트 1개만 남겨뒀다. 갑자기 흔들렸다. 류현진은 크리스티안 바스케스와 무키 베츠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앤드류 베닌텐디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급격하게 무너진 류현진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승부처에서 승부수를 띄운 교체였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다저스는 5회말 보스턴에 3점을 내주고 2-4로 역전을 허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