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취재수첩] 중국 시진핑 新 남순강화의 의미
2018-10-23 15:05
개혁개방 40주년 맞이 광둥성 찾은 시진핑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개혁개방 1번지 광둥성을 찾았습니다. 시 주석의 광둥성 방문을 두고 홍콩 언론들은 '신 남순강화'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남순강화,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남쪽 지역을 순회하며 한 연설이라는 뜻입니다. 중국 개혁개방 총설계사 덩샤오핑(鄧小平)이 1992년 1월 한달여간 광둥성 선전, 주하이, 상하이 등 남쪽지역 도시를 돌면서 개혁개방을 외쳤던 것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당시 중국에선 1989년 톈안먼 사태와 구소련 몰락 이후 중국에서 득세한 보수파들로 개혁·개방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컸는데요. 그래서 덩샤오핑은 88세 노구를 이끌고 선전 등 남쪽 지역의 개혁개방 도시를 찾았죠.
때마침 중국은 올해로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광둥성 시찰에 언론들이 신 남순강화라고 대거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입니다. 여기에 더해 최근 중국은 미중 무역전쟁과 경기둔화 가속화라는 양대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개혁개방 40주년 성과가 빛이 바랬다, 시장화 개혁이 후퇴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러한 가운데 시 주석이 직접 신 남순강화를 통해 개혁개방 의지를 다시 한번 내비치고 내부 결속을 다진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치 과거 1992년 덩샤오핑이 남순강화에서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시 주석이 광둥성 시찰에서 또 어떤 행보를 보이며 어떤 개혁개방 목소리를 낼지, 시진핑의 신 남순강화의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