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랜차이즈, 동남아서 ‘핫’하다
2018-10-21 18:37
네네치킨 말레이시아 내년 15개 출점 목표···설빙, 캄보디어 이어 동남아 본격 확장
국내 프랜차이즈의 해외 진출이 한류열풍을 타고 활발하다. 성장 잠재력이 커 포스트차이나로 주목받는 캄보디아·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베트남 등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총 10개국) 시장, 그중에서도 케이팝(K-POP)과 할랄(이슬람 율법에 따라 무슬림에게 허용된 제품) 인증 제도가 잘 갖춰진 국가에 업계는 특히 주목하고 있다.
21일 코트라와 말레이시아 프랜차이즈협회(MFA)에 따르면 현지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외식업 분야는 계속해서 성장 중이다. 2016년 12월 기준 말레이시아 프랜차이즈는 총 830개로, 2008년 373개에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이 가운데 40%는 현지 기업이 아닌 외국계 프랜차이즈가 차지하고 있다.
네네치킨은 연내 말레이시아 6호점을 열고, 2019년 15개 매장을 신규 출점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호주와 홍콩 등 4개국에서 3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현지 진출 1년 만에 여섯 개 매장을 낸 국가는 말레이시아가 처음이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2007년 베트남에 진출해 현재는 35개 매장을 운영하며 프리미엄 베이커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올해 3월 문을 연 뚜레쥬르 칸호이점은 호찌민 시내에서 약 364㎡(110평) 규모로 자리 잡았다. 개점 직후부터 하루 평균 900명 이상이 방문해 목표 대비 2배 이상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외에도 할리스커피와 BBQ, 롯데리아 등이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현지 협력사들의 끊임없는 러브콜에도 국내 프랜차이즈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자본이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대부분 현지 파트너사와 계약을 맺어 브랜드 사용권을 제공하고 로열티를 받는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을 택하는데, 과거 중국시장에서 무단 상표권 도용 등으로 법적 분쟁을 겪는 등 수업료를 톡톡히 치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프랜차이즈 간 개별 경쟁보다는 현지 시장에서 우리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시장 점유율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