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의 내한…NDT1 "무용으로 동시대의 이야기 풀어내"

2018-10-19 05:55
19~21일 예술의전당서 공연…3개 작품 선보여

18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네덜란드댄스시어터1(NDT1) 내한공연 기자간담회에서 예술감독 폴 라이트풋(왼쪽)과 예술고문 솔 레옹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예술의전당]


"고전에 기반해 동시대의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과거에 얽매여 있지 않고, 현재를 거쳐 미래로 나아가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현대무용의 최정상에 올라 있는 네덜란드댄스시어터1(NDT1)가 16년 만에 내한한다. 폴 라이트풋 NDT1 예술감독은 18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예술적 표현이 우리 시대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해 "고전 발레의 기본과 기술을 활용한다"며 "이는 붓을 잡을 수 있고, 색을 골라야 그림을 그릴 수 있듯이 고전을 알아야 지금 안무들을 선택해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959년 창단한 NDT는 1975년 이리 킬리안 예술감독이 합류한 이후 세계적 무용단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이리 킬리안은 25년 간 NDT를 이끈 안무가로, 기교적인 발레와 자유로운 현대무용을 결합하고 음악의 선율을 시각화했다. 라이트풋 예술감독은 킬리안의 은퇴 이후 2011년부터 NDT1을 이끌고 있다.

이들은 발레와 현대무용을 아우르며 실험적인 춤을 창조해낸다.

라이트풋은 "전통이나 단체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늘 변화하며 흘러왔고, 일부러 새로운 걸 만들려고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함께 자리한 상임 안무가 솔 레옹 예술고문도 "과거에는 춤의 오락적 측면이 부각됐는데 지금은 인간, 자연 등 세상에 대해 이야기한다"며 "무용.댄스 세계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도록 변화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조화로운 지점을 찾는 '협업'이 더욱 중요하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라이트풋과의 작업 분담에 대해 레옹은 "우리는 음과 양, 흑과 백처럼 서로 다르지만, 꿈과 목표가 같아 함께 나아갈 수 있다"며 "'협업'은 관객들을 매료시키는 매우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특히 "무대 위에서 독백이 아닌 대화를 보여줌으로써 관객은 하나의 시선.관점이 아닌 두 개의 생각이 얽혀가는 걸 본다"며 "이때 어느 시선이 누구의 생각에서 나왔는지 알 수 없어 더욱 재미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NTD1은 19~21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3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레옹과 라이트풋이 공동안무한 '세이프 애즈 하우지즈(Safe as Houses·2001)'와 '스톱 모션(Stop Motion·2014)', NDT 협력안무가인 마르코 괴케가 9월 말 네덜란드에서 초연한 '워크 더 데몬(Walk the Demon) 등이다.

레옹은 "우리는 모든 작품에 시간과 공간, 변형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담는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한국에 소개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이어 관객들을 향해 "춤은 기본적으로 느끼는 것(feeling)"이라며 "절대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받아들여지는 대로 받아들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