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의 내한…NDT1 "무용으로 동시대의 이야기 풀어내"
2018-10-19 05:55
19~21일 예술의전당서 공연…3개 작품 선보여
"고전에 기반해 동시대의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과거에 얽매여 있지 않고, 현재를 거쳐 미래로 나아가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현대무용의 최정상에 올라 있는 네덜란드댄스시어터1(NDT1)가 16년 만에 내한한다. 폴 라이트풋 NDT1 예술감독은 18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예술적 표현이 우리 시대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해 "고전 발레의 기본과 기술을 활용한다"며 "이는 붓을 잡을 수 있고, 색을 골라야 그림을 그릴 수 있듯이 고전을 알아야 지금 안무들을 선택해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발레와 현대무용을 아우르며 실험적인 춤을 창조해낸다.
라이트풋은 "전통이나 단체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늘 변화하며 흘러왔고, 일부러 새로운 걸 만들려고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따라서 조화로운 지점을 찾는 '협업'이 더욱 중요하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라이트풋과의 작업 분담에 대해 레옹은 "우리는 음과 양, 흑과 백처럼 서로 다르지만, 꿈과 목표가 같아 함께 나아갈 수 있다"며 "'협업'은 관객들을 매료시키는 매우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특히 "무대 위에서 독백이 아닌 대화를 보여줌으로써 관객은 하나의 시선.관점이 아닌 두 개의 생각이 얽혀가는 걸 본다"며 "이때 어느 시선이 누구의 생각에서 나왔는지 알 수 없어 더욱 재미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NTD1은 19~21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3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레옹과 라이트풋이 공동안무한 '세이프 애즈 하우지즈(Safe as Houses·2001)'와 '스톱 모션(Stop Motion·2014)', NDT 협력안무가인 마르코 괴케가 9월 말 네덜란드에서 초연한 '워크 더 데몬(Walk the Demon) 등이다.
레옹은 "우리는 모든 작품에 시간과 공간, 변형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담는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한국에 소개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이어 관객들을 향해 "춤은 기본적으로 느끼는 것(feeling)"이라며 "절대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받아들여지는 대로 받아들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