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강주아오 대교' 23일 개통…시진핑 참석할까

2018-10-18 16:51
홍콩-주하이-마카오 연결…55km 길이 세계 최장 해상대교
개혁개방 40주년 맞이 성과 과시···웨강아오 대만구 핵심인프라

강주아오 대교. [사진=바이두]


세계 최장 해상대교인 ‘강주아오(港珠澳) 대교’ 개통식이 오는 23일 열린다고 중국 관영 환구망(環球網)이 홍콩 성도일보(星島日報)를 인용해 18일 보도했다. 강주아오 대교는 홍콩-주하이(珠海)-마카오를 Y자 형태로 연결하는 총 길이 55km의 세계 최장 해상교량이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 주재 중국 연락판공실은 강주아오 대교 개통식을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에서 이같이 거행한다는 내용을 전날 각 언론매체에 통지했다.

다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개통식에 참석할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앞서 홍콩 명보 등은 시 주석이 강주아오 대교 개통식에 참석할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워낙 장기간 추진됐던 대규모 건설사업인데다가 중국 개혁·개방 40주년을 기념하는 주요 성과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역대 중국 지도자들도 의미 있는 주요 다리 개통식마다 참석해 치적을 과시해 온 게 사실이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도 1991년 경제특구 샤먼(廈門)에 들어선 샤먼대교 개통식에 직접 참석해 테이프를 자른 바 있다.

2009년부터 착공에 돌입한 강주아오 대교는 모두 1200억 홍콩달러(약 17조원)를 투자해 건설됐다. 중국 대륙이 44.5%, 홍콩 42.91%, 마카오 12.59%씩 출자했다.

강주아오 대교는 22.9㎞의 주교량 구간과 6.7㎞ 해저터널 구간, 터널 양쪽의 인공섬, 출입국 시설 등으로 이뤄졌다. 본체 구조물 공사에만 40만메트릭톤(MT)의 철근이 투입됐다.

왕복 6차선 도로로, 주행속도는 시속 100km로 설계됐다. 초속 120m 강풍과 규모 8.0의 지진을 견딜 수 있으며, 120년간 사용이 가능하다.

강주아오 대교가 개통되면 홍콩·마카오·주하이 3개 도시는 한 시간 생활권으로 묶이게 된다. 실제로 홍콩에서 마카오까지 가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기존의 3시간 30분에서 40분 내외로 축소된다. 중국 국영중앙(CC)TV는 앞서 강주아오 대교 완공후 20년간 3개 도시에 400억 위안(약 6조5000억원)의 직접적 경제 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관측하기도 했다.

특히 강주아오 대교는 중국이 추진하는 웨강아오(粤港澳, 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大灣區) 전략의 핵심 교통인프라가 될 전망이다. 웨강아오 대만구 계획은 중국 주장(珠江)과 바다가 만나는 하구 일대의 광둥성 9개 도시인 선전(深圳)·광저우(廣州)·주하이(珠海)·둥관(東莞)·포산(佛山)·후이저우(惠州)·중산(中山)·장먼(江門)·자오칭(肇慶), 그리고 홍콩과 마카오 경제를 통합하는 세계적인 베이(Bay) 경제권을 조성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