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전문가들 기준금리 ‘동결’에서 ‘인상’ 급선회

2018-10-16 22:2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5일 인천 한국은행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워크숍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


국내 증권사와 해외 투자은행(IB)들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고 있다. 연내 기준금리가 동결되거나 11월로 예상해왔던 것과 달리 10월 인상으로 기준을 바꾸면서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투자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SG)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행은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낸 보고서에서는 기준금리의 연내 동결을 점쳐온 바 있다.

오석태 S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거시경제적 요인은 금리 인상을 지지하지 않지만, 주택시장과 가계 부채로 인한 금융안정에 대한 한은의 우려를 반영할 때 이같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일 이주열 한은 총재가 ‘가계 부채로 인해 발생한 금융 불균형 문제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이 발언으로 한은의 매파적 기조를 확인해 금리 전망을 수정했다”며 “한은은 11월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10월에 금리를 인상 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또 11월 금리 인상을 점쳐온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10월로 인상시기를 앞당겼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A-ML)도 11월에서 10월로 금리인상 전망을 수정했다.

해외 IB뿐만 아니라 국내 증권사들도 10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우선 하나금융투자의 경우도 지난달 20일에 낸 보고서에서는 기준금리 연내인상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낮은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의 하향 조정 등이 배경이었다. 하지만 지난 15일에 낸 보고서에서는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이미선 연구원은 “10월 금통위는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소폭 하향하고 기준금리를 1.75%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한은 총재는 정책여력 확보 차원에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지난 8월까지만 해도 연내 기준금리 동결을 점쳤던 한국투자증권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인 상태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금통위는 금리인상 가시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이주열 총재는 간담회에서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국은행 물가목표에 근접하며 금리인상 필요조건이 충족됐다”면서 “이에 따라 올해 남은 10월 및 11월 2번의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으며, 향후 국내 금리인상 가시화 국면에 유의해야 할 때”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