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샤오미 직원, 지방 발령나면 보조금 500만원 이상 받는다

2018-10-15 16:15
샤오미 새 지방 인사발령자만 '특별대우'
기존 현지직원 "왜 우리는 혜택없냐" 반발 목소리도

[사진=바이두]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小米)가 베이징 본사에서 지방으로 발령받은 근무자에게만 '특별혜택'을 제공하면서 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를 통해 샤오미가 베이징(北京)에서 우한(武漢)이나 난징(南京)으로 지방 발령이 난 직원들에게만 '특별'한 복지 혜택을 준다는 사실이 폭로됐다고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이 13일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샤오미가 발표한 '지방 발령자 관련 복지 정책'이 적혀있다.

[사진=웨이보]



보도에 따르면 샤오미는 2019년 3월 말까지 베이징 본사에서 지방으로 인사 발령난 직원을 대상으로 3만 위안(약 492만원)의 보조금과 별도의 이주지원비는 물론, 외지인(비호적자) 제약 없이 주택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중국 당국은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는 양상을 막기 위해 주요 도시에서는 외지인의 주택 구매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해당 도시에서 최근 2년간 12개월 이상 납세 또는 사회보험을 납부한 사람에 한해서만 1인당 주택 1개를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게 대표적이다. 그런데 샤오미는 지방으로 인사 발령이 난 직원에게 이러한 제약없이 주택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방 발령자는 원하면 현지 저가 근로자 아파트에서도 거주할 수 있다. 해당 아파트는 샤오미가 지방 발령 인재에게만 제공하는 아파트로, 우한의 경우 한달 임대료가 1000위안, 난징은 2000~3000위안에 달한다. 이밖에 하루에 400위안에 달하는 호텔 15일치 숙박권도 줄 예정이다

단, 앞서 언급한 복지 혜택들은 지방 발령 후 2년 이상 근무한 경우에만 누릴 수 있다. 

샤오미의 새 복지 혜택이 공개되자 기존의 우한, 난징 본사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은 반발했다. 왜 기존에 지방에서 근무하던 직원에게는 돌아오는 혜택이 없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 샤오미 측은 구체적인 대답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샤오미, 화웨이(華為), 알리바바(阿裏巴巴) 등 중국의 공룡 IT기업들이 1선 도시가 아닌 2·3선 도시에 거점을 마련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샤오미는 지난 2017년 6월 후베이(湖北)성으로 거점을 옮기기 시작했다. 두 번째 본사를 우한에, 세 번째 본사를 난징에 지었다.

샤오미는 올해 안으로 우한 본사의 직원 수를 1000명으로 늘릴 계획으로 전해졌다. 현재 우한에서 근무하는 600명 가운데 70%의 직원이 우한에서 직접 고용된 인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