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 "중국 통화정책 수단 아직 있다...무역전쟁? 대외개방 지속"

2018-10-15 08:50
이강 인민은행 총재 "중국 온건·중립 통화기조 유지, 문제없다"
"무역전쟁 충격, 미국 중국과의 거래서 상당한 이득...대외개방 지속할 것"

이강 중국 인민은행 총재.[사진=신화통신]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따른 충격, 커져가는 경기 하방압력, 요동치는 금융시장과 불안한 환율 등 중국 경제를 향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 통화 당국의 수장은 중국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을 확신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환율 안정을 위해 활용할 통화정책 수단도 여전히 많다고 강조했다. 

이강(易綱) 인민은행 총재가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30 국제은행 세미나'에서 중국경제, 무역갈등, 통화정책 등과 관련해 현실을 설명하고 안정 지속을 자신했다고 중국 관영언론 신화망이 이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의 개입 선언에도 최근 가치 하락세를 보인 위안화와 그럼에도 경기 안정을 위해 유동성을 주입하고 있는 중국 통화당국을 시장은 주시하고 있다.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해 중국 외환시장이 다시 요동칠 수 있다는 우려도 고개를 들었다.

이와 관련해 이 총재는 "중국은 '온건 중립'의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완화를 한 적도 또, 긴축으로 크게 기운 적도 없다"면서 "여전히 시장 안정을 활용할 수 있는 다수의 통화정책 수단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적절히 '충분하고 균형적인'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또, "인민은행이 올 들어 4차례나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인하하면서 완화로 돌아선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나는 중국이 통화정책 온건·중립 기조를 견지하고 있음을 다시 강조한다"면서 "중국 광의통화(M2) 증가율이 최근 8% 대로 명목 GDP 성장률과 비슷하고 사회융자총액도 10%라는 합리적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13일(현지시간) 이 총재는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에 성명을 보내 "중국은 시장이 위안화 환율 결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도록 할 것"이라며 "경쟁적 평가절하는 하지 않으며 무역전쟁에 대항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지도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여부 결정을 앞두고 나온 발언으로 관심이 집중됐다.

올 들어 달러강세, 무역전쟁 등의 영향으로 달러대비 위안화 가치는 연초 대비 9% 이상 하락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무역전쟁 충격을 줄이기 위해 통화 당국이 절하 지속을 고의적으로 용인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 총재는 14일 세미나에서 미국과의 무역전쟁도 언급했다. 무역갈등에 따른 중국 경제의 충격이 상당함을 인정하는 동시에 미국이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나는 무역갈등이 중국 경기 하방압력을 크게 높이고 있다고 본다"면서 "무역갈등이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이는 비관적 전망과 불확실성을 키워 시장 심리를 크게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의 수출상품 중 45%가 외자기업 제품이며 민간기업 비중도 45%로 높다"면서 "중국 경제구조 변화를 조장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미국이 중국과의 서비스 무역에서 흑자를 보이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많은 수의 중국 학생이 미국 유학을 택하면서 '교육' 분야에서는 중국이 적자라고도 했다. 양국 무역 통계에 미국 기업의 중국 내 매출 등이 반영되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지난 2015년 미국 기업의 중국 내 매출은 2200억 달러에 이른다.

또, 중국의 지식재산권 보호가 한층 강화되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지난해 중국이 지불한 지식재산권 로열티가 290억 달러에 이르며 대부분의 돈이 미국으로 향했다고 설명했다.

무역전쟁 등의 충격을 완화하고 중국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대외개방에 속도를 올리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이 총재는 "중국 경제 내부에 존재하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국내 개혁과 대외개방, 지식재산권 보호 등에 힘을 쏟을 것"이라며 "시장 경쟁에 있어 중국 국유기업에도 '중립'을 유지하고 특히 금융업 등 서비스업 개방을 계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중국은 진심으로 건설적인 해법을 찾아낼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무역전쟁은 양국 모두가 패배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대외적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중국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유지해 올해 목표치인 성장률 6.5%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최근 약 2%, 4% 수준으로 무난하고 기업이윤 증가, 세수와 임금수준 등도 '좋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체질 전환이 순조롭게 추진 중으로 내수가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았다고 덧붙였다.

중국 경제의 '뇌관'으로 꼽히는 부채문제와 관련한 질문에는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통계를 확인하면 지난해와 올해 중국 레버리지의 빠른 증가세에 힘이 빠져 안정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최근에 지준율 인하 등에 나선 것은 자금조달 시장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의 유동성 주입은 적절한 것으로 레버리지도 계속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