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사는 카카오에 “기대 반 우려 반”

2018-10-11 18:29
"펀드 붐 일어나면 업계 전반 이익" vs "온라인 판매 제약에 수익 내기 어려워"

[사진=카카오페이 홈페이지]


증권사를 사들이는 카카오페이를 두고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 경영권(지분 60%)을 신안그룹으로부터 인수하기로 했다. 바로투자증권은 2017년 영업수익 573억원을 올린 중소형 증권사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는 간편송금업체다. 이 회사는 얼마 전 '펀드슈퍼마켓'을 운영하는 펀드온라인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바로투자증권이 카카오페이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미지수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사회 초년생이나 자산이 적은 소액투자자를 대상으로 서비스한다는 방향만 정했다"며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막강한 모바일 플랫폼은 강점이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펀드 붐을 일으켜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고, 다른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도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 2대주주인 중국 알리페이는 먼저 수익 모델을 구체화했다. 알리페이는 머니마켓펀드(MMF)로 투자를 유도하는 식으로 수익을 늘리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와 중국이 제각기 다른 규제를 받는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상품 판매는 대체로 대면으로 이뤄진다"라며 "온라인으로 펀드를 파는 펀드온라인코리아도 부진을 겪어왔다"고 말했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설립 첫해인 2013년부터 줄곧 적자를 내고 있다.

수익이 짭짤한 신융융자 서비스도 부채비율 규제를 받는다. 신용융자를 늘리려면 자기자본을 키워야 한다. 원재웅 연구원은 "자기자본을 적어도 5000억원, 많게는 1조원까지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바로투자증권 자기자본은 6월 말 현재 492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