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최용수, FC서울의 소방수 될까…"결과 어떻든 소신대로" vs "문제부터 반성해야"
2018-10-11 14:10
최용수, 2년4개월만에 귀환…서울, 현재 9위로 강등 위기
[사진=FC서울 제공]
최용수 감독이 2년 4개월만에 다시 FC서울의 사령탑에 앉는다.
서울은 11일 최용수 감독을 제12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계약기간은 2021년까지다. 최 감독은 오는 20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마지막 정규 라운드 원정경기에서부터 지휘봉을 잡는다.
K리그1 32라운드를 마친 현재 서울은 8승 11무 13패로 9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 시즌 서울은 스플릿 제도가 도입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하위 스플릿으로 추락하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 2016년 K리그 챔피언이라기엔 믿기지 않는 무기력한 경기력이 원인이었다.
최용수의 역사는 곧 서울의 역사이기도 하다. 그는 1994년 서울의 전신인 안양 LG에서 프로에 데뷔해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2000년 팀 우승 당시 MVP를 수상했다. 2006년 서울에서 은퇴한 최 감독은 2011년 감독대행으로서 처음으로 사령탑을 맡았다.
그에게서 가능성을 확인한 구단은 최 감독을 10대 감독으로 선임했고, 최 감독은 부임 첫해에 K리그를 우승하며 구단과 팬을 만족시켰다. 2013년에는 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015년 FA컵 우승 등 서울의 영광스러운 순간을 함께 했다.
팬들 또한 최 감독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팬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서 "최용수 감독님, 집에 돌아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 상황에서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누구도 탓하지 않으니까 부담감 내려놓으시고 소신대로 밀고 나가시기 바랍니다"라고 응원했다.
그러나 최 감독 선임에도 여전히 구단 차원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의견 또한 많았다. 한 팬은 "최 감독님이 오던 시절부터 구단의 투자는 점점 줄어들었다. 최 감독님이 슬슬 욕을 먹던 시기는 투자와 줄던 시기와 일맥상통 한다. 투자 없이도 어느 정도 성적을 내던 과거를 믿고 또다시 과오를 반복하지 말고 이젠 과감한 투자로 최 감독님을 지원하라"고 지적했다.
다른 팬 또한 "서울 시민의 구단으로 아시아 넘버원을 지향한다는 정체성을 포기하고 하위 구단으로 전락한 작금의 상황이 무엇에서 시작됐는지 분명하게 반성해야 한다"며 "직접적 원인은 황 전 감독의 리빌딩 실패겠지만 근본적으로는 구단의 역사와 정체성을 무시한 운영에 근거한다고 생각한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