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불확실성 커지는데 시장은 위험 간과" 지적

2018-10-10 15:26
IMF 10일 '세계 금융 안정성 보고서' 발간

[사진=AP/연합]


국제통화기금(IMF)이 10일(현지시간),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리스크가 쌓이고 있으며 있으며 무역 갈등은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금융시장 투자자들이 상존하는 위험을 간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CNBC 등 주요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IMF는 10일 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발표된 ‘세계 금융 안정성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최근 금융시장이 수년래 최고치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무역갈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반전되고 금융시장에서 갑자기 투매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IMF의 진단이다.

보고서는 “무역갈등이 심화되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주요 경제국들의 정책 불확실성이 짙어지면 리스크 선호도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어 글로벌 자본시장이 전반적으로 조정을 겪고 글로벌 자본조달 환경이 급격히 경색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미 일부 신흥국들은 미국의 연이은 금리인상에 따른 강달러 여파로 급격한 자본 유출을 겪고 있다. 

IMF는 이어 “시장 참가자들은 이 같은 리스크로 인해 글로벌 성장과 금융 안정성에 꼬리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시장 가격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꼬리위험은 발생 가능성이 적고 예측하기 어렵지만, 실현되면 걷잡을 수 없는 충격을 줄 수 있는 잠재적 불안요인을 뜻한다.

하루 전 IMF는 무역갈등과 신흥국 경제 리스크 등을 이유로 올해와 내년의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3.9%에서 3.7%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한 바 있다.

IMF는 신흥국 위기와 관련, 아직까지 터키와 아르헨티나 등 일부 국가에 제한되고 있으며 아직까지 일부 국가에서 타이트해진 자본조달 환경에 따른 위험이 구체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은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IMF는 전반적인 신흥국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IMF는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에서 앞으로 4분기에 걸쳐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한 약 1000억 달러 규모의 자본이 유출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그 가능성은 5%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IMF는 현재 중국의 금융환경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IMF는 인민은행이 경제 활동의 위축을 막기 위해 올해 네 차례나 지준율을 내리면서 유동성을 공급했지만 인민은행의 통화정책은 “수용적”이라기보다는 “신중하고 중립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