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재감사 비용 본감사보다 평균 3배
2018-10-09 15:32
9일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16·2017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서 '의견거절'을 받아 본감사 때와 동일한 회계법인의 재감사를 받은 22개 상장사(코스피 3곳·코스닥 19곳)가 부담한 재감사 비용은 본감사 때보다 평균 180.5% 많았다.
올해부터 외부 회계감사에 도입된 디지털 포렌식(각종 저장 매체와 인터넷상의 디지털 정보를 분석하는 조사기법) 등 감사인이 제3자와 체결한 용역보수는 제외된 비용이다.
코스닥 상장사 트루윈의 경우 재감사 비용이 4억5000만원으로 본감사 비용(4200만원)의 10.7배에 수준이었다. 본감사보다 재감사가 비용이 적게 든 업체는 22개사 중 2곳뿐이었다.
감사보고서에 '의견거절'을 받은 상장사는 최초감사를 진행한 회계법인으로부터 재감사를 받아야 한다. 재감사에서도 해당 사유를 해소하지 못한다면 상장 폐지된다.
김병욱 의원은 "재감사 비용이 기업에 과도한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적절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본감사보다 재감사에서 더 많은 인원과 시간이 소요되므로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게 회계업계의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