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불개미에도 쓸모가…개미 독으로 건선 치료한다?
2018-10-08 17:20
미국 에모리 의대 연구진, 붉은불개미 독 성분 활용한 만성피부질환 치료 연구 중
8일 경기 안산시 반월공단의 한 창고에서 붉은불개미 1000여마리가 발견되면서 불안감을 키우는 와중에, 붉은불개미의 독을 활용하는 연구가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는 '사이언스타임즈'에 따르면 미국 에모리 의대의 잭 아비저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현재 붉은불개미의 독에 포함된 솔레놉신 성분을 이용해 건선을 치료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건선은 대표적인 만성 피부 질환 중 하나다. 붉은 반점과 비늘처럼 일어나는 각질을 동반한 발진이 피부에 일어나는 질병이다. 한 번 발병하면 10~20년간 지속되는 경우가 많지만,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치료가 어렵다. 전 인구의 약 1~2%가 건선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진다.
연구진은 쥐를 대상으로 솔레놉신 화합물을 투여한 결과 세라마이드 생성이 감소돼 건선을 유발하는 염증이 대폭 주는 현상을 발견했다.
아비저 교수는 "솔레놉신 화합물이 건선을 치료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질병을 유발하는 염증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라며 "따라서 염증 완화와 관련된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발견으로, 국내에서 붉은불개미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여덟번째다. 지난해 9월 부산항 감만부두 야적장을 시작으로 인천항, 평택항 등 항구에서 잇따라 개체가 발견된 바 있다. 지난달에는 내륙 지역인 대구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여왕개미가 발견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