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 회계사 부족하다” 서울대 곽수근 명예교수
2018-10-09 18:14
"급변하는 환경 속 수요 더 증가" "증원 반대는 제 밥 그릇 챙기기"
"회계법인이 아니라 기업에서 일할 공인회계사가 턱없이 부족하다."
곽수근 서울대 명예교수는 공인회계사 수를 늘리자고 말한다. 공인회계사가 많아질수록 경쟁도 심해지니, 이미 자격을 딴 사람이라면 뜨끔할 얘기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공인회계사 수는 2017년 말 기준 2만명 남짓을 기록했다. 공인회계사 수는 전년 대비 약 4% 증가했고, 2만명을 처음 넘어섰다.
기업이 급변하는 회계감사·감리 환경에 대처할 역량을 키우려면 공인회계사를 더 많이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부와 국회는 기업회계 신뢰도를 높이려고 꾸준히 외부감사법을 고쳐왔다. 오는 11월부터는 감사인지정제를 골자로 한 새로운 외부감사법이 시행에 들어간다.
그는 "영국은 비전업회계사(PAIB)도 체계적으로 길러내고 있다"며 "밥그릇을 지키려고 공인회계사 증원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외부감사 결과를 다른 공인회계사를 통해 재확인시키는 '품질관리제도'도 논란에 휘말려 있다. 그는 "대형 상장사가 예상 밖으로 큰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며 "품질관리제도를 제대로 이행하려면 회계법인 규모를 키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수근 교수는 한국회계학회 부회장과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자문위원장을 역임했다. 2017년부터 IFRS(국제회계기준)재단 이사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