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CEO 뭉쳤다] 남북경협에서 '돌파구' 찾는다

2018-10-05 23:12
조봉현 "북한 개혁개방으로 여성기업 성장동력 창출"

조봉현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부소장이 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전국 여성CEO 경영연수'에서 여성경제인들에게 북한 경제와 남북 경협 전망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사진=오수연기자]


조봉현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부소장이 "남북 경제통일은 한반도의 미래 희망이 될 것"이라며 여성기업에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

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8 전국 여성 최고경영자(CEO) 경영연수'에서 조 부소장은 '북한 경제와 남북 경제협력 전망'을 주제로 여성경제인들에게 강의했다.

조 부소장은 "북한은 지난 4월 공식적으로 경제·핵 병진 노선을 폐기하고 경제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다"며 "북한의 개혁·개방 속도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북한은 개성공단 같은 경제개발구를 전 지역에 걸쳐 26개 만들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며 "2년 안에 문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016년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5개년 계획이 마무리되는 해는 2년 뒤인 2020년이다.

조 부소장은 "이러한 상황을 토대로 한반도 신 경제지도를 구상해야 한다"며 "분단으로 제한된 우리 경제의 영토를 남북 경제협력 활성화로 유라시아까지 확장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부산부터 나선을 연결하는 '환동해 경제권', 목포부터 신의주를 잇는 '환황해 경제권'과 'DMZ 평화벨트'를 구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조 부소장은 "여성 기업은 북한의 개혁·개방을 기회로 삼아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해야 한다"며 "철저하게 준비해 경영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한 체제의 특수성과, 인프라가 부족한 현실, 북한 관료 및 주민이 시장 경제에 대해 이해가 미흡하다는 점 등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정보를 수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노동력·자원과 우리의 기술·자본이 만났을 때 시너지를 일으킨다"고 남북 경협의 필요성을 말했다. 조 부소장은 북한 진출 유망 업종으로 제조업, 에너지, 인프라 건설, 유통업, 보건의료 등을 꼽았다.

조 부소장은 "경제통일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어떻게 준비해서 어떤 전략을 취할지 진지하게 고민할 때 한국 경제가 재도약하게 되며, 그 중심에 여성 기업이 서 있을 것"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