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 주미 강 "경험 쌓기에서 나아가 부조니 소나타 도전"

2018-10-04 16:00
알레시오 백스와 듀오 리사이틀 투어

클라라 주미 강이 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오드 포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연주를 할 때 20대에는 경험 쌓기에 의미를 뒀다. 하지만 작년부터는 제가 하고 싶은 연주를 하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31)이 2년 만에 전국 리사이틀 투어에 나섰다. 피아니스트 알레시오 백스와 함께 하는 이번 투어에서 그는 프랑스-벨기에 악파 및 이탈리아 작곡가의 곡을 연주한다.

클라라 주미 강은 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오드 포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어떤 연주든 최선을 다한다"며 "여름에 실내악 페스티벌을 다니면서 얻은 에너지로 시즌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리사이틀 투어는 오는 14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시작해 강릉아트센터(16일), 노원문화예술회관(18일), 안성맞춤아트홀(19일)로 이어진다.

이들은 외젠 이자이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슬픈시', 세자르 프랑크와 클로드 드뷔시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를 각각 연주한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페루치오 부조니의 '소나타 2번'도 포함됐다.

주미 강은 "비슷한 시대를 살았던 작곡가들을 모아 스토리텔링하는 걸 좋아한다"며 "드뷔시와 이자이, 프랑크로 이어지는 19세기 말, 20세기 초반의 프랑스-벨기에 악파의 작품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부조니의 곡은 같은 이탈리아 출신인 백스가 선곡했다.

그는 "피아니스트가 하고 싶어 하는 소나타를 꼭 하나씩 넣는다"며 "부조니의 소나타는 바이올리니스트에게는 친숙하지 않은 작품이어서 백스의 해석이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에는 기회가 되면 베토벤 등 독일 작곡가의 전곡을 연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주미 강은 인디애나폴리스 콩쿠르 우승, 차이콥스키 콩쿠르 입상 후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다. 백스는 1996년 동아국제콩쿠르 준우승, 2000년 리즈 콩쿠르 우승 경력의 소유자로, 한국계 피아니스트 루실 정의 남편이기도 하다.

주미 강은 "바이올리니스트가 피아니스트 파트너를 고르는 건 평생의 고민이자 축복"이라며 "백스가 요청을 수락해줬을 때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이에 백스는 "주미 강의 명성은 익히 알고 있었고, 처음 봤을 때부터 매력적이고 훌륭하다고 느꼈다"며 "그의 연주에서 고요하고 내면적인 동시에 파워풀한 힘이 느껴져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