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제조업체 96% ‘전기요금 부담’…“전용 요금제 신설 필요”

2018-10-03 13:52
평균 매출액 대비 전기요금 4.48%

중소제조업체 대부분은 전기요금을 기업 경영에 부담요소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전용 요금제가 신설돼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제조업 293개사를 대상으로 에너지비용 부담현황을 조사한 결과 현행 전기요금체계 하에서 전기요금이 부담된다는 응답이 96%를 차지했다고 3일 밝혔다. ‘매우부담’된다는 응답은 37.9%였고, ‘다소부담’ 42.7%, ‘약간부담’ 15.4%였다.

업종별 평균 매출액 대비 전기요금을 살펴보면, 평균 매출액 대비 전기요금은 4.48%였다. 금속가공제품 제조업은 7.60%로 가장 비중이 컸고, 섬유제품 제조업 7.13%, 비금속광물제품 제조업은 4.73%로 나타났다.
 

전기요금 부담 체감 수준. [표=중소기업중앙회]


경부하요금 상승 시 보완책에 대한 질문에는 66%가 ‘중소기업 전용 요금제 신설’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경부하요금은 저녁 11시부터 아침 9시까지 전기사용이 급격히 줄어드는 시간대의 전기요금을 말한다.

에너지비용절감을 위해 정부에 바라는 정책으로는 ‘산업용 전기요금 부담 완화’가 84.3%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고효율 시설장비 구축 자금지원’(22.9%)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종사자수가 적고 매출액이 작은 영세기업일수록 산업용 전기요금 부담완화를 요구했고, 종사자수가 많고 매출액이 큰 기업일수록 고효율 시설장비 구축자금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에너지비용 절감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노력으로는 ‘불필요한 설비 운영 최소화’가 78.5%로 조사됐다.

다만, 설비 특성상 24시간 가동이 불가피한 경우가 많아 에너지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비율은 1~5% 미만이라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통상산업본부장은 “주력산업의 부진, 노동‧환경 관련 규제 강화 등으로 중소제조업의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에너지정책 전환에 따른 에너지비용 상승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에너지비용 상승으로 인해 중소제조업 경쟁력이 약화되지 않도록, 중소기업 전용 전기요금체계 마련 및 중소기업 맞춤형 정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