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배드파파, 영상미·몰입도 'GOOD'···짠내나는 가장의 히어로 분투기 '시청률은 2위로 출발'

2018-10-02 08:18

[사진= 배드파파 방송 화면 캡처]


MBC 새 월화극 ‘배드파파’가 높은 몰입도, 미드에 가까운 영상미, 탄력있는 이야기 전개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아 끌었다. 
 
‘배드파파’는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나쁜 인간이 되기로 결심한 한 가장의 이야기다. 이날 방송된 ‘배드파파’ 1, 2회에서는 무능한 가장 유지철(장혁)이 신약을 먹고 괴력을 얻는 내용이 담겼다.
 
1회는 “난 나쁜 인간은 아니지만 나쁜 아빠다. 남편이자 아빠로서 너무나 많은 잘못을 했다”는 유지철의 대사와 함께 의문의 버스 사고 현장이 비춰지며 시작됐다. 폭발 직전의 버스 안에는 유지철과 함께 모녀가 있었고, 아이의 엄마는 의자에 깔려 있었다. 급박한 상황에서 지철의 옆에는 돈다발이 떨어져 있다. “이 여자는 내 아내가 아니고, 이 아이도 내 딸이 아니다. 나쁜 인간이라고 욕 먹더라도 반드시 살아서 나가야겠다”는 유지철의 독백이 이어지며 화면이 전환됐다.
 
시간은 뒤로 가 현직 형사인 유지철의 삶이 펼쳐졌다. 그는 한 도박장을 급습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했고, 그곳의 양아치로부터 음료수 상자를 건네 받게 됐다. 이후 아무 생각없이 음료수 곽을 연 유지철은 그 안에 약간의 돈 뭉치가 들어있음을 알게됐다. 유지철은 양아치에게 전화를 해 “누구 사람 잡으려고 하느냐”며 돈을 돌려줄 거라고 경고했다.
 
집에 돌아온 유지철. 그는 무능한 가장이었다. 유지철은 투정을 하며 3분 카레를 먹던 중 아내 최선주(손여은)의 손에 그 돈 뭉치가 들려 있는 것을 보게됐다. 지철은 돈을 돌려달라고 했지만, 돈의 출처에 대해서 설명하지는 못했다. 작가 지망생이었던 최선주는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 낮에는 알바를 하고 밤에는 돈이 되는 야설을 쓰며 분투하고 있는 인물. 게다가 보증금을 3000만원 올려달라는 집주인의 전화를 며칠 째 피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두 사람이 설전을 벌이는 사이, 설상가상으로 딸 유영선(신은수)이 나타나 “백팩을 사야 한다. 지금 가방은 쪽팔려서 못 메고 다니겠다”며 투정한다.
 
지철은 돌려주지 못한 뇌물이 걸려 3개월 정직 처분을 받았다. 같은 날 딸 영선은 이사장의 딸이자 아이돌 준비생인 동급생과의 다툼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학교 선생은 이사장 딸만 노골적으로 걱정하며 영선과 그의 친구들을 보며 “저런 애들과는 질적으로 다른 학생”이라고 했다. 분노를 참을 줄 모르는 유지철은 모두가 보는 앞에서 주먹을 꺼냈지만 이민우(하준)가 그를 저지했다. 민우는 과거 지철의 복싱 경쟁 상대. 앞서 선주가 일하는 한 종합 서점에서 팬사인회를 하던 중 선주와 재회했다.
 
선주는 지철에게 “병실도 민우가 VIP로 해주더라고”라고 설명했다. 지철은 “혹시라도 민우한테 손벌리지 마”라고 말했다. 그러자 선주는 “왜 안되는데? 우리가 지금 뭐 따질 처지니? 쪽팔려서 그러냐. 아직도 팔릴 쪽이 있니? 있다고 치자. 그래도 그게 딸보다 중요하냐?”고 되물었다.
 
이후 지철은 건강문제로 들른 병원에서 한 임상 실험 약 광고를 보고 지원했다. 2천만 원을 준다고 했지만 테스트에 통과하지 못해 300만 원을 받았다. 이에 다른 참여자가 지철에게 “영양제”라며 파란 신약을 건네 위로했다. 신약을 먹은 지철은 자신에게 알 수 없는 괴력이 생겼음을 알게됐다. 이어 버스를 타게 된 지철. 그의 뒤에는 모녀가 앉아있었고, 차는 전복됐다. 아이의 엄마가 의자에 깔린 위급한 상황에서 그는 알약 하나를 더 집어 먹고 괴력을 발휘해 그를 구했다. 사람들은 박수를 쳤다. 밖으로 나온 그의 주위로 임상 실험을 통해 받은 300만 원이 흩어지고 있었다.

만신창이가 된 채 땅바닥에 쓰러진 지철이 재가 되어 흩날리는 돈을 허망하게 바라보면서 “난 당신들의 대단한 영웅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었어. 난 그저 평범한 가장이 되고 싶었을 뿐이야”라고 내뱉는 장면에서 엔딩,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배드파파’ 1, 2회는 전직 복싱 선수이자 현직 형사인 유지철의 과거와 현재, 신약개발 회사, 도박장과 링 등의 장소가 펼쳐졌다. 이야기 전개를 위한 첫 회이기에 다소 산만해 보일 수 있었지만 장혁은 특유의 연기력으로 극을 무리 없이 이끌었다. 특히 배드파파가 돋보인 것은 영상미다. 미드를 연상시킬만큼 깔끔하고 딱 떨어지는 영상미는 지루함을 느낄 새 없이 시청자들을 브라운관으로 이끌었다. 

다만 신약을 복용 후 히어로가 된다는 다소 식상한 전개를 어떻게 풀어갈지가 관건이다. 모두가 예상하는 전개인만큼 뻔하지 않게 무리없이 풀어가는 것이 배드파파의 숙제다. 

시청률은 같은 날 첫 방송을 시작한 SBS '여우각시별'에 조금 뒤지는 2위를 차지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ATAM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배드파파’ 1, 2회는 각각 평균 시청률 5.45%와 5.32%를 기록했다. 반면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여우각시별’은 1회 6.71%로 시작해 2회는 8.52%로 상승했다. JTBC 월화극 ‘뷰티인사이드’도 첫 회가 3.07%를 기록했다.

2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도 비슷하다 1일 나란히 첫 방송된 SBS '여우각시별' 1, 2회는 5.9%와 7.2%를, MBC '배드파파' 1, 2회는 3.1%, 3.7%를 기록했다.

KBS 2TV '러블리 호러블리'는 이날 2.7%,2.8%를 기록했다. 새 월화드라마 런칭에도 '러블리 호러블리'는 여전히 꼴찌를 면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