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체감경기 3분기 연속 악화…자연재해·무역전쟁 영향

2018-10-01 13:38

[사진=AP=연합뉴스]


일본 기업의 체감경기 3분기 연속 악화했다. 일본은행이 1일 발표한 '전국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 결과에서 대기업들의 3분기 제조업 업황 판단지수(DI)가 19를 기록하면서 전분기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일 전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1도 밑돈 것이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수출 악화 우려와 자연재해,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2012년부터 시작된 경기 회복의 지속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황판단 DI는 체감 경기가 '좋다'고 응답 한 기업의 비율에서 '나쁘다'고 답한 기업을 뺀 값으로 값이 높을 수록 체감 경기가 좋다. 대기업 제조업 DI는 지난 2017년 4분기 조사에서 25를 기록해 1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3분기 연속 악화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6분기 연속 감소한 뒤 가장 긴 기간 동안 약세를 지속한 것이다. 

대기업의 비제조업의 업황 DI 역시 22로 전분기에 비해 2포인트 줄었다. 태풍니나 지진 등의 자연재해로 여행객들이 줄어들었으며, 일손 부족으로 인건비가 상승되면서 비관적 전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기업들의 설비 투자 계획은 전년에 비해  13.4 % 늘어나면서, 강세를 유지했다. 9월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1990년 이후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일본은행은 무역전쟁 우려에도 불구하고 설비 투자를 줄인 사례는 없었다고 밝혔다. 기업들은 매출 증가해 투자를 위한 여력이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인력 부족으로 생산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설비투자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