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테슬라 비공개 전환' 트윗 머스크 사기혐의 제소

2018-09-28 09:29
"투자자들 속였다"…상장기업 경영 금지도 요청 머스크 퇴출 위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사기 혐의로 제소했다. SEC는 그가 지난 8월 트위터에 회사를 비공개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게 투자자들을 속인 것이라고 판단했다.

27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SEC는 이날 뉴욕 연방법원에 낸 소장에서 머스크가 지난 8월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에 비공개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이를 위한 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는데, 이 자금은 확보되지도, 확인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SEC는 머스크가 의도적으로 투자자들을 속인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머스크의 트위터 발언 당일 테슬라 주가는 11% 올랐다. 같은 날 그가 트윗(트위터 게시글)을 올리기 직전에 비하면 6% 이상 뛰었다. SEC는 이 과정에서 금전적인 피해를 본 투자자도 있다고 지적했다.

SEC는 비공개 전환 외에 테슬라에 대한 숏(매도) 포지션과 관련한 머스크의 트윗도 문제삼았다.

SEC는 일련의 트윗에 대한 벌금과 투자자들에 대한 손해배상뿐 아니라 머스크의 상장기업 경영 금지도 요청했다. 재판 결과에 따라 머스크가 테슬라 경영에서 손을 떼야 할 수도 있다. 

블룸버그는 최근 연방 검찰이 문제가 된 트윗과 관련해 머스크에 대한 사기혐의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가 형사상 책임도 질 수 있다는 말이다.

머스크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낸 성명에서 SEC가 자신을 사기혐의로 제소한 건 정당하지 않은 처사라며, 자신은 언제나 투자자들에게 최선의 이익을 주기 위해 행동해왔다고 항변했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0.67% 하락했다. SEC의 제소 소식이 알려진 뒤인 시간외 거래에서는 12% 가까이 추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