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상에 亞 반격…홍콩·인니도 금리인상
2018-09-27 17:44
금리인상으로 환율 방어…필리핀도 금리인상 전망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상 공세에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반격에 나섰다.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홍콩 중앙은행격인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이날 기준금리를 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HKMA는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따라 올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달러에 묶인 고정환율(페그)제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은 1983년부터 '1달러=7.8홍콩달러'의 고정환율을 써왔다.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달러값이 뛰면 홍콩달러 값도 띄어 올려야 한다.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에 최근 홍콩달러가 강세를 보인 이유다.
달러 대비 루피아화 가치는 올 들어 9% 하락했다. 루피아화는 올해 아시아에서 인도 루피화 다음으로 평가절하폭이 큰 화폐로 꼽힌다.
블룸버그는 필리핀 중앙은행도 이날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며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직격탄을 맞은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이제 반격에 나설 차례가 됐다고 지적했다. 달러 대비 필리핀 페소화 가치도 올 들어 8% 넘게 추락했다.
연준은 이날 향후 금리인상 행보도 예고했다. 연내 금리를 한 번 더 올리고, 내년에는 3차례, 2020년에 한 번 더 인상한 뒤 금리인상을 중단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