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한때 1110원대 붕괴...원·달러 환율, 이탈리아 불안감에 낙폭 축소
2018-09-27 16:23
추석연휴를 마친 첫 거래일에 원·달러 환율이 하락 마감했다. 장중 1110원대가 무너지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이탈리아 금융불안이 부각되며 낙폭을 만회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8원 내린 111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장보다 0.1원 오른 1115.4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 바로 아래로 방향을 틀어 1115원대 초반으로 떨어진 후 오전 11시쯤엔 1113원대까지 저점을 낮췄다. 오후 들어선 1090원대까지 떨어지며 1110원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금리인상은 기정 사실화 됐던 만큼 시장의 관심은 향후 전망에 집중됐다. 올해 1번의 추가 인상, 내년 3회 인상 전망을 유지했지만, 통화정책 기조가 완화적이고 강한 고용시장 상황과 물가상승률 2% 도달을 지지할 것이라는 문구가 삭제되면서 시장에선 비둘기적(통화완화선호)으로 평가했다.
이날 오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FOMC 결과가 예견된 것이었고 전망도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국내 금융시장이 큰 영향을 받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위안화 강세도 있지만 삼성물산 불록딜 관련해서 신규로 역외시장 통해서 들어온 증시펀드 자금이 있었다"며 "증시 자금까지 소화하면서 낙폭이 깊어졌다"고 분석했다.
1110원대가 뚤린 이후에는 저가 매수와 수입업체의 결제물량이 나왔다. 오후엔 1111원 레벨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다가 이탈리아의 금융 불안정이 부각되면서 달러화가 급등했다.
오후 2시쯤 이탈리아 정부가 이날로 예정된 내년도 예산안 관련 회의를 미룰 수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재정적자 달성과 관련한 문제 때문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던 국내총생산(GDP) 대비 1.6~1.9% 정도의 적자를 못 맞출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유로화가 급락했다. 이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낙폭을 축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