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올들어 세번째 금리인상...이주열 총재 “국내 금융시장 큰 영향 없다”
2018-09-27 19:00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올해 들어 세 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이로써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 역전폭이 0.75%포인트로 확대됐다.
미 연준은 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정책금리를 연 2.00%~2.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현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연 1.50%로 한미 정책금리 역전폭은 0.75%포인트로 확대됐다. 이는 2007년 7월 이후 11년 2개월 만이다. 올해 한 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한 만큼 금리 역전폭은 1%포인트로 확대될 전망이다.
김 부총리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6차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우리나라의 건실한 경제 기반이나 과거 몇 차례 유사한 사례들을 고려했을 때 외국 자본의 급격한 유출이나 시장의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다"고 밝혔다.
이주열 총재도 이날 서울 태평로 한국은행에서 기자들과 만나 "FOMC에서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는데 이는 이미 시장에서 예견된 것"이라며 "오늘 밝힌 금리 전망도 시장의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아 국내 금융시장이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 우리나라가 기준금리를 동결중인 상황에서 미국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정책금리 역전폭이 1%포인트로 확대되는 만큼 면밀한 관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총재는 "정책금리 역전폭이 0.75%포인트로 확대됐고 미국은 앞으로도 금리를 올릴 계획"이라며 "좀 더 경계심을 갖고 내외금리차에 따른 자금흐름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1990년 이후 한미 간 기준금리가 역전된 시기는 2000년 초반과 2005~2007년 등 두 차례다. 최대 금리 격차는 2000년 5월 16일에 기록한 1.5%포인트다. 두 차례 모두 단기적으로는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 주가지수 역시 하락하고 외국인투자자금 순유출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시장은 곧바로 안정세로 돌아섰다.
이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도 국내 시장에 별다른 충격을 주진 않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나타냈고, 원·달러 환율도 하락(원화가치 상승) 하는 등 안정세를 보였다.
다만 일부 연구보고서를 보면 금리역전이 장기화 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출되는 등 금융시장에 혼란이 예상돼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평가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 26일 한미 금리격차가 0.25%포인트 확대되면 국내에 유입된 외국인 투자자금이 15조원까지 유출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신흥국발 변동성 확대가 진행 중이고 국내 경기도 하강 국면에 접어든 만큼, 한미 간 금리 격차 확대는 외국인 자본에 대한 유출 압력을 증폭시킬 수 있다"면서 "금리 역전이 장기화할 경우 높아지는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에 노출돼 외국계 자본의 급격한 유출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